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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김재욱 "아들 살인마 연기에 부모님 '보이스' 안보셨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3-28 09:4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김재욱이 자신이 연기햇던 '보이스' 모태구의 마지막과 그와 이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지난 12일 종영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보이스'(연출 김홍선, 극본 마진원)에서 히대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모태구 역을 맡은 김재욱. 그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보이스'와 관련된 에피소드 및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보이스'는 1월 14일 첫 방송부터 시청률 2.321%(닐슨코리아,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을로 스타트를 끊은 후 매회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12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시청률 5.690%(닐슨 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을 기록, 이전 OC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던 '38사기동대'의 기록까지 넘어서며 OCN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보이스'의 뜨거웠던 인기의 중심에는 배우들의 열연, 특히 악역 모태구 역을 맡은 김재욱의 '하드캐리'가 있었다. 12세 때 아버지가 경쟁사 사장을 죽이는 모습을 목격하고 사이코패스의 길을 걷게 된 모태구는 무진혁(장혁)의 아내와 강권주(이하나)의 부친을 살해하고 심춘옥(이용녀) 판타지아 장마담(윤지민) 등도 차례로 해치운 잔혹한 살인마. 케틀벨로 피해자의 머리를 내려치는 잔인한 살해수법도 모자라 피해자의 시신을 벽에 매달거나 신체 일부를 적출하는가 하면 범행 흉기에 붙은 피해자의 머리카락을 수집하는 기괴한 모습을 보이며 보는 이를 '뜨악'하게 했다.
김재욱은 섬뜩한 눈빛 연기와 비릿한 웃음으로 이런 모태구라는 희대의 살인마를 더욱 소름끼치게 표현했다. 살인을 통해 희열을 느끼는 그의 표정은 보는 이의 오금을 저리게 할 만큼 서늘했고 새로운 살인 대상을 찾아내자 신기한 장난감을 만난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게 즐거워하는 모습은 소름끼칠 정도로 순수했다. '보이스' 김재욱에게서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MBC '커피프린스 1호점' 속 훈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역대 드라마와 영화 속에 등장했던 사이코패스 중 최고의 캐릭터' '악역의 새 역사' '보이스는 김재욱을 위한 작품'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재욱은 다른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 "저의 아버지 모회장님으로 나오신 이동영 선배님과 있는 신 빼고는 기본적으로 촬영장에서 저는 거의 혼자 있었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촬영장에서 '보이스' 다른 배우들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어요. 어떤 배우들 만나면 그저 좋았죠. 이하나 선배님은 감정선 때문에 현장에서 일부러 모태구를 멀리하시려는 게 느껴졌는데, 저는 그래도 만났다는 건만으로도 그렇게 좋았어요. (웃음) 빨리 다른 인물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갈증이 계속 있었어요. 그러다가 만남이 이뤄지면 그렇게 짜릿할 수 없었죠"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희대의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연기한 것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김재욱은 "부모님께는 일부러 보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연기라지만 부모님이 보시면 아무래도 힘드실 수 있는 캐릭터이니깐요.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아직도 안보신신 걸로 알고 있어요. 다른 동료나 지인들은 제가 모태구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좋아해줬어요. 보통 제 지인들이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잘 안보는데 '보이스'는 다 보셨더라고요. 좋은 피드백을 주니 더욱 좋았죠"고 말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보이스'의 마지막 장면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를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동안 살인을 일삼던 모태구는 또 다른 사이코패스 살인마에게 살해 당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모태구라는 캐릭터를 애정했던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이 '환각이다' '환상 속 이야기다' '모태구는 살아있다'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재욱은 "모태구는 확실히 죽은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저를 비롯해 모든 제작진은 모태구의 마지막 장면은 아주 정확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어요. 물론 보시는 분들에 따라 모태구의 환상 등 많은 다른 해석을 내놓으실 수 있지만 저희는 확실히 모태구의 죽음을 그렸어요. 모태구가 그동안 온갖 끔찍한 악행을 저질렀고 그런 사람이라면 죽음으로 처벌받는, 권성징악의 결말을 맞이 해야된다고 생각했어요"고 설명했다.

모태구라는 역대급 사이코패스를 떠나 보내는 복잡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후유증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후유증..글쎄요. 뭔가 한단어로 표현하기가 힘들어요. 후유증이라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깨끗하게 벗어진 느낌은 아니에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모태구가 완전히 정리 됐다는 느낌은 안들어요. 종영 인터뷰가 늦어진 이유도 이것 때문에 그래요. 원래 드라마가 종영되지마자 진행했어야 되는데, 끝날 때쯤되니까 모태구라는 인물에 대해 말로 어떻게 설명해야될지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종영인터뷰를 안하기로 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무언가 말로 매듭을 지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그는 모태구가 '김재욱의 인생캐릭터'라는 의견에 대해 "인생 캐릭터라는 표현 보다는 일단 그저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다는 것에 대해 만족해요"고 답했다. 그는 "저의 만족과 애정은 두 번째 문제고 일단 '보이스'라는 작품 자체가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정말 감사드리죠. 모태구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캐릭터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오래오래 기다렸다 만난 캐릭터이기에 정말 만족스러워요"며 기분좋게 웃었다.


한편,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12일 종영했으며 후속으로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주연의 '터널'이 방송 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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