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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김재욱이 자신이 연기햇던 '보이스' 모태구의 마지막과 그와 이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지난 12일 종영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보이스'(연출 김홍선, 극본 마진원)에서 히대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모태구 역을 맡은 김재욱. 그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보이스'와 관련된 에피소드 및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보이스'의 뜨거웠던 인기의 중심에는 배우들의 열연, 특히 악역 모태구 역을 맡은 김재욱의 '하드캐리'가 있었다. 12세 때 아버지가 경쟁사 사장을 죽이는 모습을 목격하고 사이코패스의 길을 걷게 된 모태구는 무진혁(장혁)의 아내와 강권주(이하나)의 부친을 살해하고 심춘옥(이용녀) 판타지아 장마담(윤지민) 등도 차례로 해치운 잔혹한 살인마. 케틀벨로 피해자의 머리를 내려치는 잔인한 살해수법도 모자라 피해자의 시신을 벽에 매달거나 신체 일부를 적출하는가 하면 범행 흉기에 붙은 피해자의 머리카락을 수집하는 기괴한 모습을 보이며 보는 이를 '뜨악'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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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에서 김재욱은 다른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 "저의 아버지 모회장님으로 나오신 이동영 선배님과 있는 신 빼고는 기본적으로 촬영장에서 저는 거의 혼자 있었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촬영장에서 '보이스' 다른 배우들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어요. 어떤 배우들 만나면 그저 좋았죠. 이하나 선배님은 감정선 때문에 현장에서 일부러 모태구를 멀리하시려는 게 느껴졌는데, 저는 그래도 만났다는 건만으로도 그렇게 좋았어요. (웃음) 빨리 다른 인물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갈증이 계속 있었어요. 그러다가 만남이 이뤄지면 그렇게 짜릿할 수 없었죠"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희대의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연기한 것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김재욱은 "부모님께는 일부러 보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연기라지만 부모님이 보시면 아무래도 힘드실 수 있는 캐릭터이니깐요.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아직도 안보신신 걸로 알고 있어요. 다른 동료나 지인들은 제가 모태구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좋아해줬어요. 보통 제 지인들이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잘 안보는데 '보이스'는 다 보셨더라고요. 좋은 피드백을 주니 더욱 좋았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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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구라는 역대급 사이코패스를 떠나 보내는 복잡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후유증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후유증..글쎄요. 뭔가 한단어로 표현하기가 힘들어요. 후유증이라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깨끗하게 벗어진 느낌은 아니에요"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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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모태구가 '김재욱의 인생캐릭터'라는 의견에 대해 "인생 캐릭터라는 표현 보다는 일단 그저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다는 것에 대해 만족해요"고 답했다. 그는 "저의 만족과 애정은 두 번째 문제고 일단 '보이스'라는 작품 자체가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정말 감사드리죠. 모태구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캐릭터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오래오래 기다렸다 만난 캐릭터이기에 정말 만족스러워요"며 기분좋게 웃었다.
한편,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12일 종영했으며 후속으로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주연의 '터널'이 방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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