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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박보미가 '개그우먼'에서 '배우'로 변신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15일 종영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연출 이형민, 극본 백미경)에서 힘이 센 도봉순(박보영)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절친 나경심 역을 맡은 박보미. 그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힘쎈여자 도봉순'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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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어린이 프로그램 '모여라 딩동댕'을 시작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박보미는 2014년 KBS 2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KBS 간판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은밀하게 연애하게' '유전자' 등의 코너에서 귀여운 외모와 개그 감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는 올해 3년간 몸담았던 '개그콘서트'와 개그우먼 생활을 과감히 접고 배우로 전업을 선택했다. 박보미는 "'겸업'이 아니라 완전한 '전업'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개그우먼이 아닌 배우로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다"고 말했다.
"서울예대 연기과를 나왔는데, 사실 그때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막연히 방송쪽 일, 연기와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EBS '모여야 딩동댕'을 하게 됐고 뮤지컬이나 연극도 했다. 성우 시험도 본적이 있다.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KBS 공채 개그맨 시험을 봤는데 합격했다. 워낙에 다른 사람을 재미있게 해주는 것도 좋아하고 개그 역시 연기의 일종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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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으로 입지를 다져가던 중 갑작스러운 배우로의 전업. 함께 했던 개그맨 동료들은 그런 박보미의 선택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배신자'라고 여기는 개그맨 동료들은 없었냐"는 기자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인생을 잘못 살았던 건 아닌 거 같다. 다행히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더 많다"며 웃었다.
"개그맨 동기들 선배들은 다 응원해준다. 사실 그 친구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 저도 개그우먼 시험을 볼 때 열심히 준비를 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개그맨 지망생 시절을 거쳐서 몇 년간의 낙방 끝에 힘들게 개그맨이 된 친구들과 비교하면 쉽게 공채에 합격했었으니까. 그래도 개그우먼을 하는 동안에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항상 내게 주어진 건 최선을 다한다. 그런 모습을 알고 있던 동료들이기에 지금의 내 선택을 응원해준다. 그리고 개그맨 선배들도 굉장히 예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동료들의 의견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대중의 시선. 아직도 '개그콘서트'에서 봤던 박보미의 모습이 익숙한 대중에게 '배우 박보미'는 아직도 어색하기 마련. 갑작스러운 전업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네티즌도 있을 터. 이에 박보미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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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 어린이 프로그램 출연, 성우 시험, 개그우먼 생활 등 먼 길을 돌고 돌아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박보미. 그는 "바로 배우의 길을 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냐"는 질문에 "후회가 아주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그런 경험과 배움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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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충만한 재벌 CEO 안민혁(박형식)과 정의감에 불타는 형사 인국두(지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15일 종영했으며 후속작 '맨투맨'은 21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