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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한국 드라마 역사상 이런 '특이한' 부녀는 또 없었다.
첫 방송 직후부터 시청자와 네티즌의 호평을 받으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OCN 오리지널 드라마 '터널'(연출 신용휘, 극본 이은미) 속 박광호(최진혁)과 신재이(이유영)에 대한 얘기다.
하지만 두 사람의 첫 인상은 좋지 않았다. 신재이는 택시비 때문에 박광호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택시 기사에게 자신이 돈을 주겠다 얼른 가자며 재촉했고, 박광호는 "아가씨가 뭔데"라며 불쾌해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두 사람이 한 건물에서 윗집, 아랫집에 살며 이웃사촌이 된 것. 박광호는 신재이가 심리 교수에 심지어 자신이 속한 강력계 범죄 자문가라는 걸 알면서도 매번 "아가씨"라고 불렀고, 신재이는 말 많은 박광호를 매번 무시했다. 하지만 박광호는 아내가 좋아했던 중국집 군문두를 신재이에게 사주면서 "잘 챙겨먹어라"라고 말하는 등 아버지가 딸을 챙겨주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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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바로 곁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던 박광호가 신재이가 범인에 의해 죽을 뻔하자 겨우 딸인 것을 알아보는 장면은 시청자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특히 방송 말미 그동안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서로에게 가시 돋힌 말을 툭툭 내뱉었던 박광호와 신재이의 모습들이 리플레이 돼 더욱 울컥하게 했다. 신재이가 자신의 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티격태격'하기만 했던 박광호와 신재이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 1986년 터널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 열혈 형사 박광호가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되고, 엘리트 형사 김선재,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와 함께 30년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에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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