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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H.O.T의 멤버인 문희준에 대한 팬들의 '보이콧'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이콧은 조직적으로 벌이는 거부 운동으로, 부당한 행위에 대항하는 집단 행동이다. 팬들은 자신들을 기만했다며 집단 항의했다. 문희준 급의 스타 가수 가운데 팬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조직적으로 보이콧을 선언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문희준은 유독 악플러에 시달려온 연예계 대표 인물이다. H.O.T 리더로 활약하며 가수 정점에 올랐지만 록 음악으로 솔로 가수로 나설 때는 팬들의 거센 비난으로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당시에도 묵묵히 그를 지켰던 팬들이었지만 군 제대 후 호감도가 상승하자, 문희준이 경솔한 발언을 일삼았고 미숙한 대응으로 심기를 건드렸다는 지적이다.
그중 일부는 최근에 불거졌던 소율의 혼전임신 관련 거짓말 논란이다. 문희준은 크래용팝의 멤버 소율과의 결혼 발표 당시 혼전임신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곧 사그러들었다. 그러나 최근 소율은 출산 사실을 밝히며 "문희준이 혼전임신을 알았음에도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후 문희준은 "결혼 발표 당시 혼전임신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는 억울함을 대신했다. 모호한 답변과 적절치 않은 대응이 팬덤의 외면을 부추겼다는 게 팬들의 입장이다.
문희준은 "방송에서도 결혼하는 데 돈이 많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래서 돈을 버는 거 아니겠냐'고 했고 이 말은 '돈을 쓸 때는 써야죠'라는 뜻이었다"며 "단 한 번도 팬들을 ATM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이외에도 소율의 공연 관람 태도 등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으면 논란을 사실이라고 믿을 것 같아 밝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문희준을 지지하겠다는 팬들의 목소리도 크다. 문희준 개인 갤러리엔 '문희준 갤러리는 문희준님을 영원히 지지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개인 갤러리에서도 의견은 엇갈리지만, 문희준의 편에 서서 응원하는 팬들도 많다.
팬이라면 당연히 자신이 지지하는 스타를 옹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스타와 팬의 관계가 건강하다는 전제에서 올바른 문화도 나온다. 스타 역시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할 때 팬들도 그에 걸맞는 사랑을 보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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