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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스타들에게 공황장애의 그늘이 뻗친 건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아이돌의 건강이상이 알려진 건 지난 해부터 수차례로, 스타들은 정신적, 육체적 피로와 노출된 삶에 대한 중압감까지 더해져 고통을 받고 있다.
가인은 지난 달 24일 예정된 행사를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취소했고, 일부 악플러들이 이를 두고 임신 등 추측성 글과 악플을 쏟아냈다. 이에 직접 SNS에 진단서를 공개하면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단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가인은 "꾸준히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고 많이 괜찮아졌다"고 글을 올리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가인을 비롯해 연예계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공황장애는 흔히 '마음의 병'이라 불린다. B.A.P 방용국이 지난해 10월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컨디션 조절 후 복귀했다. 크레용팝 소율도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이를 비롯해 오마이걸 진이는 거식증, 타히티 지수는 우울증으로 건강 적신호를 알렸다.
유독 아이돌에 이러한 증세가 두드러지는 건 왜일까. 노출된 삶을 살고 있는 연예인의 정신적인 부담감과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한 신체적 피로가 대부분의 이유다. 데뷔 때부터 치열한 무한경쟁 시대에 뛰어드는 만큼, 이른 나이에 스트레스에 더 빨리 노출되기 때문. 1주일 내내 이어지는 음악 방송에,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라디오, 화보촬영까지 인기가 많을 수록 일정은 더욱 빼곡하다. 겉으론 화려한 삶을 살지만 속으론 곪아터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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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용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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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강박도 스트레스로 작용된다. 인기 많은 아이돌 그룹이 계약된 7년을 마친 뒤 돌연 해체하는 경우도 이 같은 이유에 기인한다. 멤버들의 활발한 개별 활동은 그룹 활동을 원활하게 유지시키는 반면, 팀내 멤버들의 인기 불균형은 또 다른 위기를 맞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가수 보다는 연기에 비중을 두며 자연스레 7년을 기점으로 팀을 떠난 아이돌은 숱하게 많았다. 더군다나 계약이 종료되는 7년의 경우, 멤버별 활동의 노선이 분명해지고 각자의 인지도도 달라짐에 따라 완전체 활동이 쉽지 않은 시기임에도 분명하다.
대중문화평론가 성시권 씨는 "10대부터 데뷔를 꿈꾸는 아이돌은 어린 나이에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어렵게 데뷔의 기회를 얻은 뒤에도 인기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한다"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인기에 대한 강박은 아이돌의 숙명이기도 하다. 중소기획사 소속이거나 비인기 아이돌인 경우는 휴식 조차 쉽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황장애는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하면서 연예인 뿐 아니라 사회적인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감이 극도로 심해져 숨이 막히고 극심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증상이다. 빼곡한 스케줄에 피로누적,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와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을 일상처럼 겪는 이들에 해답은 휴식과 대화 뿐이라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기획사들도 지친 아이돌들을 배려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공황장애는 불안한 마음에서 동반되는 병인 만큼 휴식과 대화는 필수다. 회사 차원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심리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소속 연예인들의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많은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바쁜 스케줄과 스트레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라고 토로했다. 화려한 무대 아래에서도 끊임없이 경쟁을 해야 하는 아이돌이 병들어 가고 있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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