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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박시은 "'박남정 딸' 혜택 보고싶지 않았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6-17 09:13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009년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에서 가수 박남정의 딸로 아빠를 꼭 빼닮은 예쁜 인형 미모와 똑소리 나는 말솜씨를 뽐내던 그 꼬마를 모두 기억할 것이다. 그 예쁜 꼬마는 2015년 JTBC '유자식 상팔자'에서 철없는 피터팬 아빠를 보살피는(?) 천사 엄친딸로 성장했고, 이제는 어엿한 '아역 배우 박시은'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박시은은 소위 말하는 '연예계 금수저'다. 그의 부친 박남정은 '로봇춤'과 'ㄱㄴ춤' 등을 유행시키며 '한국의 마이클 잭슨'으로 80년대 후반을 주름 잡았던 가수 박남정이다. 그래서 대중은 박시은 또한 아빠를 따라 가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박시은은 부친의 명성에 기대지 않았다. '박남정 딸'로 언론 플레이를 하기 보다는 아역배우로서 아주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 시청자에게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있다.

"아빠의 딸로 인정받고 싶지 않았어요. 박시은이라는 이름으로 제 꿈을 키워나가고 제 실력을 인정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빠의 힘을 빌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갑자기 주연을 맡거나 화려한 인기를 얻는 게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차례차례 배워 나가며 제 실력을 쌓아서 인정받고, 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박시은은 2014년 EBS '플루토 비밀결사대'를 시작으로 MBC '오만과 편견'(백진희 아역), SBS '육룡이 나르샤'(정유미 아역), tvN '굿 와이프'(이서연) '시그널'(오은지), 투니버스 '내일은 실험왕 시즌2'(제니),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최지나 아역) '7일의 왕비'(박민영 아역) 등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았다. 작은 역할이지만 누군가의 딸이 아닌 배우 박시은으로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아빠가 유명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항상 주목을 받았어요. 부담이기도 했지만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어요. 그런 부담에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빨리 실력을 쌓아서 저로 인정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도 더 배우고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하고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박시은이 보여줬던 이미지는 예쁘고 착하고 공부도 잘하는, 한마디로 '엄친딸'이었다. 동생의 가정교사 역할까지 맡을 정도로 똑똑한 딸이 험난한 연예계로 입성한다고 했을 때 연예인 부모로서의 반대는 없었을까.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술을 좋아하고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표현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노래와 춤도 좋아했고 연기를 시작하면서 굉장히 흥미가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까 연기에 대한 욕심도 생겼고요. 부모님은 우리한테 어릴 때부터 항상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셨어요. 뭔가를 강요하신 적이 없어요. '우리가 응원하고 밀어줄테니 하고 싶은 걸 해'라고 하셨어요. 보통 부모님과 자식의 의사가 달라 갈등이 생기면 꿈을 이루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부모님은 항상 우리를 이해해주시고 소통하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라 정말 감사해요."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고 호기심도 왕성한 시기가 바로 사춘기다. 하지만 박시은의 최고 관심사는 오로지 연기 뿐이다. 하루 빨리 자신의 것을 갈고 닦아 연예인 2세가 아닌 본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연기 공부는 물론 학교 생활까지도 놓치지 않는 똑순이로 박시은은 살아가고 있다.


"빨리 실력을 키우고 발전해야 하는 시기라는 생각이 강해요. 시간이 아까워요. 꾸준히 레슨도 받고 드라마나 영화 속 선배님들 연기를 보며 공부하고 있어요. 제일 처음엔 이민호 선배님을 좋아해서 '상속자들'부터 출연작을 다 보기 시작했고요, 그러다 보니 꽂히는 배우의 출연작이나 꽂히는 장르의 드라마를 몰아보는 버릇이 생긴 것 같아요. 밤을 새며 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하니까 받아들이는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일 처음 시작한 것도, 가장 좋아하는 것도 로맨스물이지만 최대한 다양하게 모든 걸 경험하려고 해요. 그게 훨씬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체 활동 같은 건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방송 활동과 학교 생활을 병행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사실 학교 생활을 할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해요. 진짜 제가 되는 기분이거든요."

앞으로 박시은의 꿈은 소통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가수 활동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하지만, 일단은 연기에만 집중해 시청자에게 인정받고 위안을 전해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소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바쁘게 살며 힘들고 지친 현대인들이 제 연기를 보며 웃고 울고 화를 내기도 하면 좋겠어요. 그렇게 제 연기를 보며 치유되고 힐링이 됐으면 좋겠어요. 만약 제 연기를 통해 그런 게 전달되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아요."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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