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쌈 마이웨이'가 11일 종영했다.
11일 방송된 '쌈 마이웨이'에서는 고동만(박서준) 최애라(김지원) 김주만(안재홍) 백설희(송하윤)의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고동만은 라이벌 김탁수와의 재대결에서 승리하고 최애라에게 프러포즈했다. 격투기 아나운서로 승승장구하던 최애라 또한 고동만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백설희는 정규직 전환 심사에서 탈락시킨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 매실액 CEO로 거듭났다. 그리고 과장 승진 대상자가 된 김주만과 재결합했다.
사실 '쌈 마이웨이' 마지막 엔딩은 조금은 쌩뚱맞을 정도로 급하게 마무리된 감을 지울 수 없었다. 박혜란(이엘리야) 등 악역 캐릭터는 갑자기 착해지고, 황복희(진희경)의 정체도 싱겁게 드러났다. 그동안 미스터리 집주인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던 황복희가 최애라의 친엄마라는 게 우연히 밝혀지며 김을 새게 했다.
커플들의 재결합 또한 조금은 아쉬웠다. 백설희는 바람을 피워 상처를 줬던 김주만은 특별한 이유나 계기도 없이 받아들였다. 최애라와 고동만 또한 김탁수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재결합도 아닌 결혼에 골인한다는 게 다소 설득력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시청자는 '쌈 마이웨이'의 해피엔딩에 박수를 보낸다. '쌈 마이웨이'가 그동안 전해준 공감과 위로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쌈 마이웨이'는 이 시대 아픈 청춘을 위한 찬가였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사고쳐야 청춘'이라는 마인드로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깨지고 넘어지면서도 꿈을 향해 다시 일어나는 판타스틱 포의 모습을 그리며 묘한 희망과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이러한 중심 메시지는 마지막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남들이 보기엔 초라하고 부족할 지 몰라도 결국은 내가 처한 현실 속에서 최선의 꿈을 이뤄낸 판타스틱 포의 모습을 통해 "내가 서 있는 곳이 메이저리그"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쌈 마이웨이'가 청춘 공감극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건 현실에 바탕을 뒀기 때문이다. '쌈 마이웨이'에는 재벌 2세와 캔디 소녀의 신분상승 판타지 로맨스는 없었다. 남사친-여사친 로맨스와 6년차 커플의 대립되는 현실 연애를 통해 추억을 자극하고 설렘과 공감을 높였다.
특히 이 현실연애를 풀어내는 배우들의 열연이 인상 깊었다. 박서준과 김지원은 이제 막 시작되는 연인의 설렘과 떨림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능글맞지만 듬직하고, 서툴지만 달콤한 '직진 사랑꾼' 고동만과 털털한 행동 뒤에 여린 속내를 숨긴 천생 여자 최애라의 썸과 밀당, 연애를 지켜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송하윤과 안재홍은 극 사실주의 연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6년차 커플이 알게 모르게 쌓인 오해와 불만으로 이별을 맞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시청자 눈물샘을 자극했다. 송하윤과 안재홍은 드라마가 아닌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지켜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몰입도를 자랑하며 '쌈 마이웨이' 후반부를 이끌었다.
현실 공감을 이끌어내는 대본과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니 시청자도 호응을 보냈다. '쌈 마이웨이'는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10%대에 진입, 꾸준히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리고 11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1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쌈 마이웨이'후속으로는 '학교 2017'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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