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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갑수'가 '수상한 가수' 1대 우승자로 등극했다.
두 번째 복제가수는 '코피프린스'로 분한 홍석천이었다. 홍석천이 빙의한 '코피프린스'는 97년 아이돌로 가요계에 데뷔해 현재는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라고. 트로트 가수가 되기 전 수영 강사로도 활동했다는 그는 "아이돌 하다 보니까 사회 생활도 모르고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생계를 위해서 수영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트로트 가수를 선택한 후 아이돌 출신 트로트 가수라는 꼬리표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는 그가 노래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아버지'였다. '코피프린스'는 "정규 앨범 준비하고 내기 바로 전에 아버님께 제가 할 노래라고 들려드렸는데 제 손을 처음으로 꼭 잡으시고 '잘 들었다. 아들아'라고 말씀하시고 며칠 후에 돌아가셨다"며 "아버지 손 잡았을 때의 따뜻함과 잘 되어야 한다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노래하는 모습 보여드렸을텐데 못 보여드린게 시간이 지날수록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故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로 폭풍 가창력을 선보인 '코피프린스'는 내공 있는 무대로 모두에게 감동을 안겼다. 하현우는 "한 편의 영화를 본 기분이었다. 그림처럼 노래를 부르시는 거 같다. 긴장감이 끊기지 않고 유지가 된 무대였다. 정성스럽고 소중하게 노래를 부르신 거 같아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델마와 루이스'와 '코피프린스' 첫 대결의 승자는 '코피프린스'였다. 단 8표 차이로 아쉽게 진 '델마와 루이스'의 정체는 데뷔 2년 차 여성 R&B 듀오 트윈나인의 조아라와 마수혜였다. 바비킴, 박진영 등 톱 가수 코러스로 활동한 조아라와 걸그룹 연습생이었던 마수혜는 "우리가 조금 더 잘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아쉽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풀이 송으로 정인의 '장마'를 부르며 데뷔 후 첫 방송 무대를 꾸민 두 사람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 꿈만 같다"며 "최고의 노래로 꼭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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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승리한 '코피프린스'와 '엠마'가 맞붙었고, 무려 26표 차이로 '코피프린스'가 승리해 최초로 2연승에 성공했다. 모두의 극찬을 받은 '엠마'의 정체는 파란의 에이스(본명 최성욱)였다. 2009년 활동 종료 이후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했다는 그는 7~8년 만에 방송 무대에 올라 긴장감을 드러냈다. 최성욱은 이승철의 '인연'을 '한풀이송'으로 열창, 여성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는 "처음에 해체 후에는 편하고 나만의 시간이 있어서 좋았는데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까 갑갑했다. 자신감도 없었고, '체질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자꾸 들었다. '방송을 꼭 해야만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의 노래를 듣고 싶어한다는 분이 한 분이라도 더 생겼으면 좋겠다. 재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소원은 똑같다. 음악만 해서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 복제가수 황보라는 '갑수'라는 무명가수로 분했다.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TOP6 안에 들었다는 '갑수'는 "현재 생계를 위해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기획사에 들어갔지만, 앨범 데뷔가 자꾸 미뤄졌다고. '갑수'는 "내가 예쁜 것도 아니고, 날씬한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아서 장점이 없었던 거 같다"며 "감사하게도 당시 주목을 받았지만, 그게 딱 2년이었던 거 같다. 2년 후에도 정작 내 노래는 없었다. 노래가 싫어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인생 마지막 무대라는 마음으로 열창하겠다던 '갑수'는 박진영의 'Swing baby'로 파워풀한 가창력을 자랑해 스튜디오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무대가 끝난 후 하현우는 "목소리가 날 제압했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고, 김형석은 "우리가 분석하기 전에 우리가 동화하는 힘을 갖고 있다. 최고의 무대다"라고 칭찬했다.
마지막 '코피프린스'와 '갑수' 대결의 승자는 '갑수'였다. '갑수'는 1대 우승자의 영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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