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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아무에게도 사랑을 주지도, 또한 받지도 못하며 오로지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파수꾼'의 장도한. 그런 장도한을 연기한 배우 김영광도 외롭고 쓸쓸했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 '인생 연기'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은 김영광. 그는 극중 윤승로(최무성)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속물 검사와 뒤로는 그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파수꾼'의 대장, 두 가지의 연기를 자유자재로 오갔다. 특히 윤승로 앞에서 보여준 섬뜩한 웃음 등 노련한 표정 연기가 압권이었다. 이런 연기에 대해 김영광은 "미친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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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버린 채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장도한, 그 누구와도 진정한 소통을 하지 않고 살아온 그는 자신이 조직한 모임인 '파수꾼' 멤버들에게도 믿음을 얻지 못하는 외로운 캐릭터였다. 이런 장도한을 연기한 김영광은 모두와 가까워 질 수 없었던 장도한의 모습에 동화돼 "진짜 도한이처럼 진심으로 외로웠다"고 말했다.
외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만큼 외롭고 힘들었지만, '인생 캐릭터'와 '인생 연기'를 하게 해준 '파수꾼'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열린 결말로 인해 '파수꾼' 시즌2를 향한 시청자의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김영광은 "이 멤버 그대로라면 시즌2 출연은 OK"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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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파수꾼'을 통해 '장르물의 맛'을 알아버렸다는 김영광은 로맨스나 멜로 드라마 보다는 거친 전쟁 드라마나 영화가 욕심 난다고 덧붙였다.
"장르물을 해보니 참 재미있더라고요. '파수꾼' 전에는 재난도 한 번 겪어 봤잖아요?(JTBC '디데이').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전쟁물을 해보고 싶어요. 전쟁 같은 말도 안 되는 고통을 겪는 인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제 정신일 수 없는 전쟁통 속에서도 전우들끼리 그런 고통을 감당해나가는 모습, 그런 것들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전쟁이라는 상황만이 줄 수 있는 상황이나 힘이 있을 것 같아요."
한편,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임을 결성하고 '나쁜 짓 하면 벌 받는다'는 당연한 원칙조차 지켜지기 힘든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드라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와이드에스 컴퍼니 제공, MBC '파수꾼'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