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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품위녀', 김희선X김선아가 보여준 '품위의 딜레마'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7-30 14:2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품위있는 그녀'가 김희선과 김선아의 엇갈린 행보로 뚜렷한 주제의식을 드러냈다.

29일 방송된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우아진(김희선)의 홀로서기와 박복자(김선아)의 배신이 그려졌다. 박복자는 안태동(김용건)이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자 회사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750억 원을 챙겼다. 우아진은 안재석(정상훈)과의 이혼 소송에서 승리했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이처럼 '품위있는 그녀'는 우아진과 박복자의 엇갈린 삶을 조명하며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돈인지, 아니면 인간성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 지켜야 할 정의와 인간 본성의 욕망에 대한 딜레마를 이야기하는 것.

우아진은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들을 하나씩 내려놨다. 조강지처라는 타이틀도, 대성펄프 사모님이라는 위치도, 딸의 아빠도, 재력도 모두 포기했다. 그리고 우아진으로서, 딸의 엄마로서 살기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해나갔다. 물욕도 집착도 없는 탓에 그는 언제 어디에서나 항상 당당할 수 있다.

29일 방송에서도 집에 상응하는 위자료를 줄 테니 나가달라는 윤성희(이태임)에게 "네가 먼저 시비 걸었다"고 맞서고, 조강지처와 첩의 동거에 항의하는 부녀회에게 "무단점거 중인 첩과의 동거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며 사이다 설득을 하는 모습은 속 시원한 걸크러시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똑 부러지게 불륜녀 윤성희와 남편을 응징하고 톡 쏘는 사이다 발언으로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는 김희선에게 응원이 쏠리는 이유다.

박복자는 추악한 인간 본성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품위 있는 우아진의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간계를 쓰고 추악한 복수극을 벌이며 오히려 점점 인간성과 품위를 잃어가고 있다. 돈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행복해질 거라고 믿지만, 사실 그의 앞에 남아있는 건 비참한 죽음 뿐이다. 유일하게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해줬던 안태동과 우아진에게마저 마음을 열지 못하고, 결국 돈을 챙겨 그것이 권력이라 믿는 박복자의 모습은 분명 소름끼칠 만큼 악하지만 그래서 더 외롭고 짠해 보인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비틀린 욕망에 눈 뜨고, 그 때문에 또 다시 사람을 믿지 못하고 외로운 싸움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박복자의 뒤틀린 성장 과정을 봐왔던 시청자로서는 그를 욕하면서도 안타까워하게 된다.

이처럼 '품위있는 그녀'는 갈수록 상반되는 우아진과 박복자의 삶을 통해 인간에 대한 고찰과 딜레마를 담아내고 있다. 이는 아침 드라마에 못지 않은 막장 소재에도 '품위있는 그녀'가 깊이를 갖게 만들었고, 시청자들 또한 흥미진진한 두 여자의 인생에 빠져들고 있다. 이 드라마가 종영까지 단 6회 만을 남겨놓고 있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앞으로 '품위있는 그녀'는 박복자의 추락과 최후, 그리고 그를 죽인 범인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또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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