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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품위있는 그녀'가 김희선과 김선아의 엇갈린 행보로 뚜렷한 주제의식을 드러냈다.
우아진은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들을 하나씩 내려놨다. 조강지처라는 타이틀도, 대성펄프 사모님이라는 위치도, 딸의 아빠도, 재력도 모두 포기했다. 그리고 우아진으로서, 딸의 엄마로서 살기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해나갔다. 물욕도 집착도 없는 탓에 그는 언제 어디에서나 항상 당당할 수 있다.
29일 방송에서도 집에 상응하는 위자료를 줄 테니 나가달라는 윤성희(이태임)에게 "네가 먼저 시비 걸었다"고 맞서고, 조강지처와 첩의 동거에 항의하는 부녀회에게 "무단점거 중인 첩과의 동거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며 사이다 설득을 하는 모습은 속 시원한 걸크러시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똑 부러지게 불륜녀 윤성희와 남편을 응징하고 톡 쏘는 사이다 발언으로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는 김희선에게 응원이 쏠리는 이유다.
이처럼 '품위있는 그녀'는 갈수록 상반되는 우아진과 박복자의 삶을 통해 인간에 대한 고찰과 딜레마를 담아내고 있다. 이는 아침 드라마에 못지 않은 막장 소재에도 '품위있는 그녀'가 깊이를 갖게 만들었고, 시청자들 또한 흥미진진한 두 여자의 인생에 빠져들고 있다. 이 드라마가 종영까지 단 6회 만을 남겨놓고 있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앞으로 '품위있는 그녀'는 박복자의 추락과 최후, 그리고 그를 죽인 범인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또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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