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숲'종영①]종영까지 기복無 …명드의 新이정표를 세우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1회부터 16회까지, 이보다 완벽할 수 있을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 tvN '비밀의 숲'(연출 안길호, 극본 이수연)이 지난 30일 역대급 호평과 함께 종영했다.

지난 6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비밀의 숲'은 시작과 동시에 스토리 연출 연기의 3박자가 환상의 균형을 이루면서 단번에 시청자의 마음을 뺐었다. 아무리 시청률이 높고 인기가 많은 드라마라도 방송이 진행되면서 시청자의 기대를 실망시키거나 좋지 않는 반응을 낳는 회차가 있기 마련이지만, 하지만 '비밀의 숲'은 달랐다. 1회부터 종영까지 단 한 회도 시청자의 기대를 실망 시키 않는, 기복없는 드라마였다.

'비밀의 숲'을 명품 드라마로 만든 가장 큰 요인은 완벽한 스토리에 있었다. 집필을 맡은 이수연 작가는 '입봉작' 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작부터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냈고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 전개를 선보이며 '비밀의 숲'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간 수없이 다룬 검사, 경찰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짜임새 있으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로 함게 버무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했다.

또한 이 작가는 드라마를 통해 한국 사회의 병폐와 고위권력층들의 어두운 단면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구린내와 오물이 판치는 상황에서도 오로지 정의와 진실을 좇는 황시목과 한여진을 통해 이 사회도 희망이 있음을 보여줬고 자신의 목숨과 인생을 내걸었던 이창준(유재명)을 통해 모든 권력층들이 자기반성을 해야 할 때임을 보여줬다.

안길호 PD의 세련되고 촘촘한 연출은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를 보는 듯 느낌을 줬다. 특히 초반부터 펼쳐졌던 주인공 황시목(조승우) 검사가 실제로 범인이 된 듯 재현을 하며 사건을 재구성하는 장면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황시목의 상태를 시청자가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만든 카메라 워크나 울지 못하는 황시목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던 떨어지던 물방울, 영은수(신혜선)의 죽음을 암시하게 했던 건조대에서 툭 떨어지던 옷 등 세심하고 디테일했던 연출은 보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기 충분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조승우는 뇌수술로 감정을 잃어려 자칫하면 무미건조하고 매력 없이 보일 수도 있을 법한 캐릭터인 황시목을 일정한 목소리 톤과 표정, 특유의 카리스마로 완벽하게 그려냈고 배두나는 특유의 편안함과 유머러스함으로 열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형사 한여진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이전 작품에서 코믹한 연기로 사랑받았던 유재명은 빈틈없는 카리스마와 비밀을 지닌 이창준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에게 신헌한 충격을 줬다. 비열하고 계산적인 기회주이자 서동재 역의 이준혁과 아버지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초임 검사 영은수 역의 신혜선 역시 이전 작품과는 180도 다른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주연 배우들 뿐 아니라 이규형, 최재웅, 최병모, 윤세아, 이호재, 김우균, 서동원, 박성근, 김소라, 전배수, 박유나 등 조연 배우들까지 분량에 상관없이 모든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연기하며 '비밀의 숲'을 꽉 채웠다.

한편,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지난 30일 종영했으며 후속 '명불허전'은 오는 8월 12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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