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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료 게임이 양대 마켓 매출 10위권에 들어오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일본 개발사 레벨 파이브가 출시한 탐정 어드벤처 게임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 일곱 대부호의 음모(이하 일곱 대부호의 음모)'다.
'레이튼' 시리즈는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 이후 '레이튼 교수와 악마의 상자', '레이튼 교수와 최후의 시간여행', '레이튼 교수와 마신의 피리', '레이튼 교수와 기적의 가면' 등 시리즈가 잇따라 출시돼 흥행했고 2013년 출시된 '레이튼 교수와 초문명 A의 유산'으로 시리즈가 완결됐다.
이후 3년이 지난 2016년, 본편 스토리를 잇는 신작이 발표됐다. 제목은 '레이디 레이튼 부호왕 아리아드네의 음모'였다. 실종된 아버지 '허셜 레이튼' 교수를 찾아 탐정 사무소를 차린 딸 '카트리에일 레이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후속작이었다. 2017년 4월에는 닌텐도가 자사 제품이나 신작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는 온라인 방송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제목이 현재와 같은 '일곱 대부호의 음모'로 최종 변경됐다.
'일곱 대부호의 음모'가 발표되자 '레이튼' 시리즈 완결 이후 후속작을 생각지도 못했던 유저들은 환호했다. 또한, 모바일 버전이 전 세계 동시 발매되고 음성 더빙을 포함한 완전 한글화에 국내 유저도 기대감이 커졌다.
음성까지 지원하는 완벽한 한글화와 그동안 기다렸던 유저 기대에 힘입어 '일곱 대부호의 음모'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모바일 시장에 정식 출시된 지 하루 만에 양대 마켓 유료 게임 1위를 차지한 이후 이주일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13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곱 대부호의 음모'는 이렇게 국내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달성하고 있지만, 게임 핵심 콘텐츠인 수수께끼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레이튼' 시리즈에서는 난이도별로 정답이 존재하는 다양한 수수께끼가 존재한다. 여기에 발상을 전환해야 풀 수 있는 난센스 퀴즈에 가까운 '난센스 수수께끼'도 종종 등장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수수께끼가 적절하게 배치돼 전체적인 게임 난이도를 조절하고 적절한 재미를 준다.
그러나 '일곱 대부호의 음모'에 등장하는 '난센스 수수께끼'는 국내 유저들로부터 억지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고 정답을 찾았다 생각한 유저들이 확인한 정답이 너무 어이없는 답이 많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얇은 널빤지 위에 개미와 사마귀가 있는데 개미가 표시된 점을 연결해 이동하면서 사마귀를 피해 각설탕이 있는 반대편으로 가는 최종 경로를 찾는 문제는 허무하게도 '널빤지 반대편으로 이동하면 된다'가 정답이다.
이런 방식으로 낸 문제는 유저들로부터 '기발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문제로 평가받지 못하고 '풀려고 생각한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문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비판적인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곱 대부호의 음모'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성과를 냈다. 특히 외산 콘솔 게임 원작을 기반으로 출시된 모바일 게임으로써 음성까지 지원되는 완벽 한글화로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시리즈 전통으로 이어져 온 독특한 게임성을 살려냈고 이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곱 대부호의 음모'는 '레이튼' 시리즈 최초로 닌텐도 3DS와 모바일 플랫폼이 동시 발매된 작품으로 기존작과 다르게 스토리에도 에피소드 형식을 채택하며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며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일곱 대부호의 음모'는 콘텐츠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성과를 달성했고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