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연출 김윤철)에서 우아하고 품위 있는 강남 사모님 우아진 역아 열연한 김희선. 그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 6월 16일 시청률 2.04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첫 방송을 시작한 '품위있는 그녀'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나가기 시작, '힘쎈여자 도봉순'이 기록한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9.668%)를 누르고 새로운 신기록(9.986%)을 기록했다. 이런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의 중심에는 주연 배우인 김희선이 있다. 전직 스튜어디스이자 현 대기업 대성펄프의 둘째 며느리인 우아진 역을 맡은 김희선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얻을 만큼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완벽한 싱크로율과 연기를 보여줬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20년이 흐른 세월 동안 변치 않은 완벽한 미모를 자랑하는 김희선. 그는 "솔직히 거울을 보면서 '내가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드냐'라는 질문에 "가끔?"이라고 솔직히 답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가끔?(웃음) 푹 자고 일어나서 컨디션 좋은 날에는 예뻐 보이기도 하죠. 그런데 사실 거울을 보면 누가나 단점만 보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계속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아요. 좋은 점이 아흔 아홉 가지가 있는데 안좋은 점 한 가지를 계속 신경 쓰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그러면 안돼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해요. 스스로를 만족하지 못하고 창피하다고 생각하면 그게 얼굴로 보이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너보고 '쓸데없이 해맑다'라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그말 굉장히 좋거든요. 긍정적이라는 거잖아요. 누구나 그럴 거예요. 주변 분들이 '희선이 너는 얼굴에 그늘이 없다' 이러는데, 그게 다 초긍정적인 성격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젊었을 때 미혼이었을 때랑 지금을 비교해 보면 살도 찌고 주름도 생겼잖아요. 어떻게 예전과 똑같을 수가 있겠어요. 예전에는 술 마시고 바로 자다 일어나도 얼굴에 티도 하나도 안 났는데 요새는 바로 티가 나고 턱살이 쳐진 것도 보이죠. 저라고 그런 게 왜 신경이 안 쓰이겠어요. 여기를 고쳐 볼 까 저기에 손을 대볼까 코를 더 높여볼까 앞트임을 막 해볼까 진짜 생각 많이 하죠. 성형외과 문 앞까지 간다니까요. 그런데 그런 걸 심하게 했다가 잘 안된 케이스들도 많이 보기도 하고 그냥 나이든 제 모습을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데뷔 때부터 함께 해온 팬들을 '가족' 처럼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김희선. 그는 남다른 팬사랑에 대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연예인이 똑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만 그런 거 아닐 거에요. 다른 연예인분들도 다 팬들에게 잘하고 또 잘해주고 싶은 마음 뿐 일 거에요. 아이돌 그룹 같은 경우는 워낙에 스케줄도 많고 바쁘니까 직접적으로 스킨십을 하고 잘해주는 게 쉽지 않을 뿐이지 마음은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제 팬들이 벌써 저와 20년을 같이 한 친구들이에요. 지금이야 다 직장이 있는 친구들이지만 학생 때부터 저를 좋아했던 친구들이에요. 엄마한테 용돈 받아서 그 돈 아껴서 제 브로마이드 사고 엽서 사모았던 친구들이에요.
그 당시에는 그 돈이 얼마나 큰 돈이 었겠어요. 먹고 싶은 거 못 먹고 갖고 싶은 거 포기하고 제 얼굴이 담긴 엽서를 사거나 제게 선물을 해줬죠. 그랬던 친구들이 지금까지도 저를 사랑해줘요. 얼마나 고마워요. 그런 팬들이 결혼한다고 축하 멘트 영상 같은 거 부탁하는데, 그거 말 한 마디해주는 게 뭐 그렇게 힘들고 어렵겠어요? 저는 그저 말 한마디 해주는 거지만 그 한 마디 들어간 영상을 결혼식 영상에서 틀면, 그 친구는 하객들 앞에서 얼마나 기가 살고 기쁘겠어요. 한마디가 뭐에요, 열 마디 백 마디도 해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김희선은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곧 '섬총사' 촬영 때문에 섬에 들어가야 하는데, 평온한 섬에서 곰곰히 생각을 해볼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아요. 우아진과 정 반대되는 밑바닥 인생을 연기해야 하나, 아니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우아진과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나. 고민이 많죠. 오히려 작품이 잘 안되면 뭐라도 해야지! 라면서 막 도전하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을 드려야 더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실지 고민이 많아요."
한편, '품위 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 19일 종영했으며 후속작은 '청춘시대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