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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사남'종영③] 알츠하이머+재산환원…해피엔딩 위한 빅피처일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8-24 16:4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가 24일 종영한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초호화 삶을 누리던 작은 왕국의 백작(최민수)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끝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방송 전에는 대한민국 대표 카리스마 전문 배우인 최민수의 코믹 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모래시계'를 시작으로 터프가이 이미지를 쌓아온 최민수가 대책없이 망가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청자의 기대치를 끌어올리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방송 시작 이후 한차례 잡음이 일었다. 이슬람 희화화 및 왜곡 논란이 인 것. 여성 무슬림이 비키니와 히잡을 동시에 착용하거나 무슬림 남성이 코란을 펴놓고 그 앞에서 다리를 올린다거나 무슬림 복장을 한 캐릭터들이 와인을 마신다거나 백작에게 공주와의 결혼을 명령한다거나 하는 장면들이 이슬람 문화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장금'의 히트로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높았던 아랍권 팬들은 드라마의 방영 중단을 요구하고, 한국 내 무슬림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이에 MBC는 SNS를 통해 "가상의 보두안티아국을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등장인물 인명 지역 지명 등은 픽션이다. 아랍 및 이슬람 문화를 희화화 하거나 악의적으로 왜곡할 의도는 없었지만 부적절한 묘사로 심려 끼친 점 사과드린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일련의 해프닝과 백작의 가짜 딸 찾기 에피소드가 늘어지며 '죽어야 사는 남자'는 시청률 답보 상태를 보였다. 그러다 백작이 진짜 딸이 이지영B(이소연)가 아닌 이지영A(강예원)이라는 걸 알게 된 뒤 시청률이 10%대로 뛰어올랐다. 시청자는 모두 백작이 막강한 부와 권력을 바탕으로 불륜을 저지르고도 거짓 촌극을 벌인 사위 강호림(신성록)과 이지영B를 응징해주길 바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왔다. 백작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한 것. 갑작스러운 신파 전개에 시청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아직 새드엔딩을 예측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유쾌한 B급 병맛 코미디를 이어왔던 '죽어야 사는 남자'인 만큼, 알츠하이머나 재산 환원 결정 또한 딸과 사위의 진심을 시험하기 위한 백작의 계획일 수 있다는 것. 시청자는 백작이 건강과 재산을 모두 지켜 딸에게 행복한 새 인생을 선물해주길 원하고 있다.

과연 '죽어야 사는 남자'는 어떤 결말을 맞게될까. '죽어야 사는 남자' 마지막회는 2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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