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정말 최민수의 코미디가 이렇게까지 웃길 줄은 몰랐다.
MBC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가 24일 종영한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초호화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다. 이 드라마가 종영하면서 가장 아쉬운 건 최민수의 코믹 연기를 당분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
|
역시 최민수는 최민수였다. 대책없이 망가지는 코믹 연기로 시청자를 폭소하게 만들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부성애와 액션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지영A(강예원)이 친딸이라는 걸 알고 불륜을 저지른 사위를 응징하고, 돈으로 딸의 환심을 사려 하다가 오히려 부성에 눈을 뜨는 백작의 심리상태를 코믹 연기에 교묘하게 녹여내며 극의 중심 메시지를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또 지팡이 액션을 비롯한 화끈한 액션 신으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
최민수의 기상천외한 원맨쇼에 '죽어야 사는 남자'는 방영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오늘은 최민수가 어디까지 망가질지, 어떤 돌직구 대사로 막힌 속을 뻥 뚫어줄지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고 이러한 기대감은 시청률로 직결됐다. 7월 19일 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작품은 13%대를 돌파, 까지 시청률이 치솟았다.
혈연의 비밀, 권력 다툼, 신데렐라 스토리 등 한국 드라마의 클리셰가 모두 뒤섞인데다 백작이 친딸을 찾는 과정에서 고구마 한 트럭이 등장했지만 그래도 '죽어야 사는 남자'가 꾸준히 수목극 왕좌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최민수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지지 때문이다. 과연 최민수는 다음 작품에서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벌써 기분좋은 기대가 쏠린다.
'죽어야 사는 남자' 마지막회는 2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