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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가 24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한다.
블랙리스트 노조파괴 저지, 공정방송 단체협약 체결, 총파업 등을 안건으로 한 이번 투표는 29일까지 진행되며 안건이 가결되면 MBC는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MBC의 파업은 2012년 170여 일간의 파업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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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드라마는 조금 여유가 있다. 외주 제작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경우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유스토리나인)와 후속작 '20세기 소년소녀'(화이브라더스),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도레미)와 후속작 '병원선'(팬엔터테인먼트),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빅토리콘텐츠)와 후속작 '밥상을 차리는 남자'(김종학프로덕션,GnG프로덕션)'도둑놈 도둑님'(메이퀸픽쳐스), 일일극 '돌아온 복단지'(JS픽처스)와 '별별 며느리'(아이윌미디어) '훈장 오순남'(MBC C&I)등이 모두 외주제작이다.
따라서 MBC 사측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은 당분간 결방 계획이 없다. 정상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외주 프로그램이라고는 해도 MBC 소속 PD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향후 파업과 관련된 이슈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노조 측도 프로그램 파행을 계획에 두고 있지는 않다. 노조 측은 "현 경영진의 사퇴를 목표로 한 파업이다. 시청자와의 약속이 있는 만큼 목표를 달성하고 파업을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원칙이다. 현재로는 안건이 가결될 수 있도록 노조원들의 뜻을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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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사측의 입장은 확고하다. 김장겸 사장은 "지상파 방송사 환경이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MBC 언론 노조 본부는 억지 주장과 의혹을 앞세워 전면 파업을 하겠다고 한다. 본 적도 없는 문건으로 교묘히 블랙리스트로 연결해 경영진을 흔들고 있다. 방송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의해 경영진이 교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17일 편성PD 30명을 시작으로 18일 드라마PD 50명, 21일 예능PD 56명, 라디오PD 36명 등이 총파업 동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2012년 170일 파업 당시의 수준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와 강도의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뜻을 모아 긴장을 높였다. 만약 전면 파업으로 확대될 경우 더 많은 프로그램의 제작 차질은 물론 광고 등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