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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문소리, 단언컨대 그녀는 충무로 여배우의 자존심이다.
남성 중심의 영화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반면 충무로에서 점점 여성 영화인들이 설자리가 없어지는 가운데,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문소리 감독, (주)영화사 연두 제작)로 감독·각본·주연까지 모두 해낸 배우 문소리가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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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소리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감독이 되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던건 아니다. 다만 영화 일을 10여년간 하다보니까 영화가 더 좋아지고 관심이 많아지고 공부도 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조물락조물락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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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문소리는 수차례 '내가 예쁘냐 안예쁘냐' '내가 예쁜 게 맞냐'라는 대사를 하는데, 이 대사와 관련해 문소리는 "제가 데뷔했을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박하사탕'에 2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데뷔를 했다. 완전한 신인인 제가. 그런데 저를 보신 분들이 평범한 이미지라고 하고 여배우를 할만큼 예쁘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때 그런 생각을 했다. '예쁜게 뭐지?' '여배우에게 예쁘다, 아름답다라는 건 뭘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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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소리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서 "한국에서, 충무로에서 여배우로 사는건 녹녹치 않다"고 입을 열었다. 남자 중심 영화만 쏟아지는 것에 대해 "그런 상황에 대해 '왜 그런거야' 라고 화낸 상태로만 지낼 수 없다. 우린 이걸 변화 시키기 위해 뭘 해야할까라는 이야기를 나눠야 하고 반발자국이라도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게 중요한 것 같다. 그것이 제가 한국에서 여배우로 살면서 당연히 해야할 고민이고 행동들이라고 생각한다. 고민하고 있고 움직이고 있다. 이 영화 개봉까지 용기를 낸것도 그 일환이다"고 말했다.
9월 14일 개봉.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