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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글의법칙' 여자친구 예린이 꽃병풍도 막내도 아닌, '정글 일꾼'으로 거듭났다.
잠시 후 예린이 솜씨를 발휘할 때가 왔다. 동굴 속에서 큼직한 비아왁(도마뱁)을 발견한 것. 예린은 최원영과 이태환이 망설이자 냉큼 장대를 뺏어든 뒤 그대로 쿡 눌러 포획했다. 잡은 뒤에도 양정원과 함께 스스럼없이 비아왁의 눈을 가리고, 장대에 비끄러맸다.
하지만 또 하나의 문제가 남아있었다. 비아왁의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게 손질하는 작업이 필요했던 것. 예린은 이번에도 "내가 손질하겠다"며 자원했다. 예린은 잠시 후의 요기를 상상하며 "오늘 피 좀 보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활짝 웃었다. '달콤살벌'한 귀여움이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이날 예린은 최원영에게 "자매는 아빠가 누굴 더 좋아하는지 말 안해도 안다"며 딸 육아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최원영은 "예린이는 육아를 해본 것 같다. 나랑 동년배 느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간 '정글' 여자 멤버들의 상당수는 '꽃병풍' 역할에 머물렀다. 상큼한 미소와 다양한 사운드를 제공하고, 평소 보기드문 민낯을 드러내며, 다소 징그럽거나 비위가 상할 법한 음식도 맛있게 먹고, 바다사냥 혹은 서핑 등의 이벤트를 통해 늘씬한 몸매를 과시하는 데 그치곤 했다.
하지만 예린은 달랐다. 걸그룹 멤버가 맞나 싶을 만큼 말도, 손길도 거침이 없었다. 막내라고 뒤에 처져 보살핌을 받기보단 적극적으로 작업에 참여했다. 진정한 의미의 진취적 여성, 걸크러시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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