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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연기 신(神)'들이 연달아 관객을 찾는다. 송강호가 튼 흥행 물꼬, 설경구와 이병헌이 이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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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은퇴한 연쇄살인범 김병수를 연기한 설경구. 김병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늙어가는 방법을 택해 눈길을 끈다. 보고도 믿기 힘든 완벽한 캐릭터 체화로 영화 전체를 책임지는 설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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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남한산성'에서 순간의 치욕을 감수하여 후일을 도모하고자 하는 이조판서 최명길을 연기했다. 앞서 2012년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추창민 감독)에서 천민 하선과 임금 광해 1인 2역으로 열연을 펼친 이병헌은 '광해'를 통해 누적 관객수 1232만명을 동원하며 티켓 파워를 과시했는데, 그의 두 번째 사극 도전인 '남한산성'에서도 '광해' 못지않은 명품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조정 내 반대 세력들의 비난 속에서도 청과의 화친을 주장하는 굳은 신념의 최명길로 변신한 이병헌. '국보급 꿀성대'로 절제된 톤을 표현한 것은 물론 최명길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은 디테일한 감성 연기로 다시 한번 관객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택시운전사' '살인자의 기억법' '남한산성'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