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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민 배우' 송강호가 3년 연속 오스카의 문을 두드린다. 그는 한국영화에 유독 야박했던, 철옹성과도 같았던 백인들의 잔치에 초청장을 받는 최초의 충무로 배우가 될까?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제1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1947년부터 미국 외 국가들의 명작을 조명, 선정하는 외국어 영화상이 있다. 다른 부문과는 달리 미국 내에서 상영되지 않더라도 후보에 오를 수 있는 부문이다. 역대 외국어 영화상에서 가장 많이 수상한 국가는 28번 후보에 올라 14번 수상(특별상 3회 포함)한 이탈리아다. 수상하지 못한 국가 중 가장 많이 후보에 오른 국가는 이스라엘이다. 가장 많이 후보작으로 출품(32회)했지만 한 번도 후보에 오르지 못한 국가는 포르투갈이다.
나라마다 단 한 편만 후보작으로 출품할 수 있고 출품된 작품 중 5편의 작품을 선정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이렇게 오른 5편의 작품은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최종 수상작이 선정된다. 백인 우월주의 성향이 강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유색인종의 영화가 집중 받을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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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 영화는 1963년 열린 제3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61, 신상옥 감독)를 출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후보 진출을 시도했지만 단 한 번도 후보작에 선정되지 않았다. 이번 '택시운전사'를 통해 '3년 연속 아카데미 시상식 한국 출품작 주연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송강호가 한국 영화사 최초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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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요구조건에 부합한 '택시운전사'. 여기에 힘을 더하는 대목은 주연배우 송강호다. 송강호는 최민식과 함께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관 단체인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정됐는데, 당시 한국 영화인, 한국 배우로는 최초 아카데미 회원 자격이 부여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송강호가 물꼬를 튼 뒤 이병헌이 다음 해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되는 등 한국 배우들의 아카데미 회원 자격이 계속해서 부여되고 있다.
아카데미 내에서도 송강호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은 상황. 최종 후보로 선택되지 못했지만 '사도' '밀정'으로 이미 두 차례 눈도장을 찍은 만큼 '택시운전사'의 아카데미 시상식 진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번에야말로 한국 영화사에 획을 그을, 새 역사의 탄생을 기대해봄 직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