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차고 나간다는 뜻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요.(웃음)"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하고 지난 2009년 데뷔한 전박찬은 2014년 '에쿠우스'에서 소년 알런을 연기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5년 고(故) 김동현 연출의 '맨 끝줄 소년'에서 신비한 매력을 지닌 소년 클라우디오로 호평받았고, 지난 4월 '맨 끝줄 소년' 앙코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캐릭터 해석을 보여주었다.
"'맨 끝줄 소년'을 할 때였어요.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이방인'의 임수현 연출님이었죠."
|
"뫼르소는 실존철학에서 말하는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고 생각해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개인주의자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관습을 강요하는 세상과 충돌할 수 밖에 없어요. 그 지점에서 뫼르소의 순수함과 진실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뫼르소는 유독 대사가 많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상황을 전박찬은 딕션(Diction)의 힘을 바탕으로 용케도 극복한다. 마치 낭독 모노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에쿠우스' '맨 끝줄 소년' '이방인' 등 유독 묵직한 작품들에 출연해왔다. "경쾌한 작품을 하려면 연기를 잘 해야하는데 제가 감초 능력이 없어요"라며 살짝 웃은 전박찬은 "작품을 통해 만나는 수많은 캐릭터들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존재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싶어요. 그래서 얻은 작은 깨달음을 관객과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방인'은 10월 1일까지 홍대앞 산울림소극장.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