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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부산=조지영 기자] "한국 관객, 오겡끼데스까(잘 지내나요)?"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BIFF Village) 야외무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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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는 "부산이 고향이다.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부산은 마음의 고향이다. 부산은 매년 오는 추석처럼 매년 오는 곳이다. 개폐막식 사회도 보고 작품으로도 오는데 계속 부산영화제를 위해 무언갈 할 수 있고 영화제를 찾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산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비잠'뿐만 아니라 2010년 개봉한 '사요나라 이츠카'(이재한 감독) 등 유독 한국감독과 작업에 인연이 많은 나카야마 미호는 "촬영하는 방식이 한국과 일본이 다르다"며 "이재한 감독이 전편을 도쿄 근교에서 촬영을 했는데, 본인이 하고자 하는 걸 열심히 찾아가는 모습에 자극을 많이 받았다. 그런 지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한국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카야마 미호는 문소리의 연출작인 '여배우는 오늘도'를 언급하며 "부산영화제에 오기 전 문소리의 연출작을 봤다. 직접 연기도 하고 연출도 한 작품이라고 들었다. 정말 대단하다. 영화 속에서 배우 문소리를 잊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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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역시 "여성 캐릭터가 줄어드는데는 정치적, 경제적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 같다. 영화는 산업이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더 다양한 색깔을 가진 여배우의 존재를 증명하는 게 우리의 과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여배우는 영화의 꽃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그 말이 좋게만 들리지 않는다. 물론 꽃처럼 예쁘게 보이기 위해 화려한 메이크업, 드레스를 입고 있지만 때로는 열심히 꽃이 될 수도 있고 열매가 될 수도 있고 뿌리가, 거름이 될 수도 있다. 여배우도 더 여러가지로 공부해서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명쾌한 답을 내렸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21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월드 프리미어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 커런츠 상영작 10편 등 전 세계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부산을 통해 선보인다. 개막작은 한국 출신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폐막작으로는 대만 출신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부산=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