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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유지태와 우도환 사이의 냉랭 전선이 풀어졌다.
두 사람은 아침 밥상을 마주하고 앉았다. 미역국 맛이 어떠냐는 김민준에 말에 최강우는 "그럭저럭"이라면서도 맛있게 식사를 했다. 그리고 "오랜만이다. 누구랑 여기서 같이 밥 먹는 거"라며 가족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김민준은 그런 최강우를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이렇게 추억이. 기억이 쌓여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걸 다 안고 어떻게 혼자 남아 살아갈 수 있을까"라며 가족의 흔적을 하나도 지우지 못한 채 현재 속에서 과거를 살고 있는 최강우를 안타깝게 생각했다.
최강우와 김민준은 첫 만남부터 악연으로 꼬인 관계였다. 김민준은 건축사무소 직원으로 위장해 최강우와 매드독을 속였고, 이후에는 최강우를 찾아가 자신이 2년 전 비행기 추락 사고를 일으킨 부기장의 동생이라는 걸 밝히며 가족을 건 내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악연으로 얽힌 두 사람은 만날 때마다 으르렁 거리기 일쑤였다. 공조를 시작하며 최강우는 김민준의 형이 사고를 낸 게 아니라는 걸 알고 김민준에 대한 오해를 풀었지만, 여전히 김민준은 최강우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랬던 김민준이 드디어 최강우의 진심을 보기 시작했다. 팀원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태양생명이 판 함정에 걸어 들어가고, 가족의 기억을 끌어 안고 사는 최강우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며 그에게 연민을 품게된 것. 비록 미역국과 김치, 계란 후라이 밖에 없는 소박한 아침상이었지만 그 안에 숨겨진 김민준의 진심은 최강우에게도 온기를 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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