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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칸(프랑스)-이승미 기자] 마침내 칸에서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공개된 '버닝'. 칸 집해위원장 마저 감동했다.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초청된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 제작)이 16일 오후 6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를 그장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가졌다. 이날 공식 스크리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누구보다 기다려온 티에리 프리모 칸 집행위원장이 영화를 두고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한 영화 {great, wonderful and strong}"라고 평하며 "순수한 미장센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다하며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라는 찬사를 남겼다. 그의 단 두 문장에 해당하는 추천사 만으로도 '버닝'에 대한 기대감을 낳기에 충분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풀비는 상영 직후 '버닝'에 대해 "최고의 영화였다"고 손가락을 치케 들었다. 이어 "모든 프레임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연출된 듯 했다.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의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가 끝났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다. 이창동 감독이 이렇게 엄청난 영화로 돌아온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트위터에도 영화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버닝을 'masterwork'(걸작)이라고 칭하는가 하면 "경쟁에서 최고의 영화다. 150분이 완전히 날아갔다", "경쟁부문에서 본 영화중에 최고" "이창동의 영화가 과연 금메달을 놓칠 수 있을까?"며 '버닝'을 경쟁부문에 초청된 21편의 영화 중 최고로 꼽기도 했다.
과연 '버닝'의 뜨거운 해외 영화인들의 반응처럼 수상의 기쁨을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버닝'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3년 1월 발표한 짧은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각색한 작품으로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 온 세 젊은이 종수, 벤, 해미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16일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며 프랑스 칸 현지에서 기자회견과 한국 매체 인터뷰 등을 진행한다. 17일 국내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