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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칸] #기립박수#감격눈물#최고평점…'버닝' 논란 마음고생 날렸다(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5-17 08:19



[스포츠조선 칸(프랑스)=이승미 기자] 뜨거운 박수와 함성, 그리고 최고 평점.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칸에서 영화인들의 극찬을 받으며 베일을 벗었다. 주연 스티븐연의 '욱일기 논란', 여배우 전종서의 출국 논란 등 공개전 불거졌던 논란의 마음고생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면서 황금종려상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올해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초청된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 제작)이 16일 오후 6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를 극장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가졌다. 이날 공식 스크리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창동 감독은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을 받은 '밀양', 2010년 제 63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시'에 이어 연출 작품 세편 연속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00년 제 35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 된 '박하사탕', 2003년 제 43회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다시 한 번 소개 됐던 '오아시스'까지 6편의 연출작 중 5편이 칸 영화제에 진출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전세계가 사랑하는 감독임을 입증한 그는 초청작 발표부터 전 세계 영화인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기품과 여유가 함께 한 영광스러운 레드카펫

이번 칸 영화제 경쟁 진출작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 중 하나이니 만큼 '버닝' 팀의 모습을 보기 위해 레드카펫에 몰려든 수많은 팬들은 이창동 감독과 배우들이 등판하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이런 팬들의 환대에 이창동 감독과 배우들은 따뜻한 미소와 손인사로 화답했다.

특히 블랙 수트를 멋지게 소화한 유아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톱스타 답게 여유로운 표정과 눈빛으로 레드카펫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스티븐 연은 영광스러운 레드카펫에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칸의 환대와 팬들의 환호성에 화답했으며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전종서는 생애 첫 레드카펫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도록 따뜻한 웃음과 손짓으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5분의 뜨거운 기립박수, 스티븐연·유아인 울컥


영화가 마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 이창동 감독은 1층 관객들부터 2층에 있는 관객까지 밝은 미소와 함께 감사의 손인사를 전했다.

관객들의 기립 박수는 이들이 극장을 나가기 까지 약 5간 계속됐다.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가 끝날 줄 모르자 스티븐 연은 감격해 눈시울을 붉히며 억지로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유아인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옆에 앉은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의 이준동 대표와 서로를 토닥이며 눈시울을 뜨겁게 붉혔고 생애 첫 박수 갈채를 받아보는 전종서는 2300명이 쏟아내는 박수소리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故피에르 르시앙을 향한 추모

기립박수가 쏟아지자 '버닝'의 제작자 파인하우스필름의 이준동 대표는 수트 가슴에 단 뱃지를 가르켰다. 뱃지에는 영화 프로듀서이자 칸 영화제 자문위원으로 '칸의 대부'라 불린 故피에르 르시앙의 얼굴과 'I MISS YOU'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지난 4일 별세한 故피에르 르시앙은 오랫동안 한국 영화를 유럽에 소개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을 뿐 아니라 별세 전 '버닝'에 대해 극찬 한 바 있다.

이준동 대표가 뱃지 퍼포먼스로 故피에르 르시앙에 대해 추모하자 관객들은 더욱 뜨겁게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이준동 대표와 함께 했다.


▶경쟁작 가운데 최고 평점

칸 경쟁작들의 평점을 매겨온 미국 매체 아이온시네마의 10일차 별점에 따르면 '버닝'은 17일까지 공개된 16편의 경쟁부문 진출작 중 3.9를 기록 최고점을 획득했다. 2위를 기록한 '콜드 워'(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평점 3.7보다 0.2포인트나 앞서는 수치로 칸영화제의 대상격인 '황금종려상'에 한발자국 더 다가가게 됐다. 아이온시네마, 스크린데일리, 르필름프랑세즈 등 유력 매체는 칸 영화제 기간 중 경쟁부문 공식 스크리닝이 진행될 때마다 유력 영화인들의 평가로 별점을 매긴다. 해당 별점은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상영 직후 칸 영화제 티에리 프리모 집행 위원장은 '버닝'에 대해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한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순수한 미장센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다하며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배급사 디아파나 미쉘 생-장 대표는 "최고의 영화였다"며 "모든 프레임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연출된 듯 했다.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의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났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다. 이창동 감독이 이렇게 엄청난 영화로 돌아온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마카오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마이크 굿리지는 '버닝'을 올해 칸에서 본 최고의 영화이자 진정한 걸정이라고 소개했으며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지오바나 풀비 역시 "최고의 영화였다. 모든 프레임 하나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연출됐다"고 극찬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 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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