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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칸]'칸이 택한 거장' 이창동, 그가 '버닝'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5-17 20:21



[스포츠조선 칸(프랑스)=이승미 기자]칸을 뜨겁게 '버닝'한 '버닝'. 이창동 감독은 '버닝'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8년만의 신작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 제작). 7일 오후 12시 30분(현지시각)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전 세계 취재진을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16일 칸 영화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공개된 '버닝'은 공개 직후 전 세계 영화인들의 뜨거운 극찬을 받았다.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한 영화. 순수한 미장센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다하
며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라고 극찬한 칸 영화제 티에리 프리모 집행 위원장을 비롯해 세계 여러 영화인들이 '모든 게 완벽한 마스터피스'라고 극찬했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영화한 이유와 과정에 대해 "처음에는 NHK 방송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는데 저는 제가 아닌 젊은 감독들에게 기회를 주고 제작만 하려 했다. 그런데 그게 여라가지 사정상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 작가가 오경미씨가 함께 영화화 하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그게 쉽게 영화화 할 수 없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소설 속 미스터리한 점이 요즘 세상의 젊은 이들에게 확장 시킬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감독은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분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분노를 품고 있는 것 같다. 종교 계급에 상관없이 모두가 분노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더 표현할 수 없는 분노를 가지고 있으면서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요즘의 문제는 분노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거다. 과거는 분노의 대상과 이유도 분명했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은 점점 세련돼 지는데 나는 미래가 없어 보이는게 문제 인 것 같다. 그렇기에 젊은이들에게는 이 세계가 분노로 보일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배우들은 거장 이창동과 함께 한 감격스러운 소감에 대해 설명했다. 유아인은 "감독님의 굉장한 팬으로서 촬영 내내 감독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임했다. 촬영장에서 권위를 떠나 이 세계의 신이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그런 마음으로 임했다. 그동안 배우로서 묵혔던 때가 벗겨지는 듯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스티븐연은 "원래부터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하고 그의 엄청난 팬이었다. 감독님과의 작업의 상상 이상의 일이었다. 그와 함께 한 영화가 상영된다는 건 제게 엄청난 경험이다"며 "감독님 뿐만 아니라 동료 배우들과의 작업도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단숨의 칸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전종서는 "저는 영화 촬영이 처음이고 감독님과 작업하는 게 이창동 감독님이 처음이다. 이게 다른 것과 어떻게 달랐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첫 영화 촬영임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화 촬영하면서 너무 행복하고 그게 영화 속에 잘 담긴것 같아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닝'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3년 1월 발표한 짧은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각색한 작품으로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 온 세 젊은이 종수(유아인), 벤(스티븐연), 해미(전종서)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작품.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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