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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이리와 안아줘' 허준호-장기용-진기주가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세 사람의 진실된 감정과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매회 쏟아지고 있어 반응이 뜨겁다.
재이는 "오빠 우린 일단 이러면 되는 거겠지? 우린 살아남았으니까 이렇게라도 하루하루 살아가면 되는 거겠지? 우린 전부 그 지옥에서 살아남았으면서도 또 다시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고 있으니까"라며 슬픔 묻은 목소리로 심정을 전해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무엇보다 재이의 내레이션과 함께 경찰대 휴게실에서 자판기 광고판 속 재이를 보는 도진의 모습이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욱 자아냈다. 도진은 첫사랑 상대인 재이를 여전히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고, 멀리서 바라보는게 전부였다. 자신의 아버지가 벌인 일로 그녀의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 있는 것.
"나의 아버지가 세상의 전부를 앗아가 버린 그 아이.. 내가 짓지 않은 죄로 평생을 속죄해야만 하고, 내가 짓지 않은 죄로 평생을 도망쳐야만 하는 내 유일한 낙원"이라는 도진의 내레이션은 죄책감으로 재이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그의 안타까운 현실과 처지가 담겨 시청자들을 찡하게 만들었고, 두 첫사랑 남녀의 애틋한 분위기를 더욱 배가시켰다.
도진과 재이의 내레이션에 두 사람의 애틋한 감정과 가혹한 운명으로 인한 상황이 담겼다면, 희재의 내레이션에는 도진을 향? 비틀린 부정이 드러난다. 특히 지난 9-10회에서는 도진과 희재의 상반된 마음이 내레이션으로 표현되며 시청자들을 소름 끼치게 했다.
초반 "악은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도진의 말을 시작으로 12년 전 재이의 부모를 해치고 경찰에게 잡히는 희재의 모습이 펼쳐졌다. 그리고 후반에는 희재가 교도소에서 "악은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대사를 똑같이 읊으며 도진의 졸업식 기사를 흐뭇하게 바라봐 눈길을 끌었다.
이는 도진이 자신의 악한 본성을 이어받았다고 생각하는 희재의 강한 집착이 느껴지는 대목. 교도소의 수감자 신세인 희재에서 경찰이 된 도진으로 화면이 전환되고, 범인으로부터 한 여성을 구해낸 도진은 "악은 그저.. 선택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희재의 생각을 부정했다.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겠다는 도진의 의지가 느껴지는 내레이션은 앞으로 그가 형사로서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이처럼 '이리와 안아줘'는 도진과 재이, 그리고 희재의 가슴속 깊은 이야기과 진실된 감정을 내레이션으로 표현하며 전달력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배우들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더해지며 몰입도를 높였고, 그 덕분에 온라인에서는 매회 내레이션이 회자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주인공들의 어떤 이야기가 내레이션으로 펼쳐져 감동을 안길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리와 안아줘'는 오는 6일 수요일 밤 10시 13-14회가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