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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캐릭터 표현력甲"…'슈츠' 박형식, 꽃길 응원하는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6-14 11:16 | 최종수정 2018-06-14 11:1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슈츠'가 종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박형식에 대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방송된 '슈츠'에서는 고연우(박형식)가 가짜 변호사라는 사실이 발각되며 위기에 처한 모습이 그려졌다.

고연우는 함대표(김영호)를 이용해 자동차 회사 대표에게서 함대표를 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얻었다. 그 증거를 바탕으로 고연우는 함대표가 결함을 이미 알고도 최강석(장동건)에게 사건을 맡긴 것과 문서를 날조해 사내 문서보관실에 넣어 두었던 것을 모두 고발했다. 강하연(진희경)은 함대표에게 대표직 해임을 통보했다. 그러나 함대표는 멈추지 않았다. 강&함의 재무 현황자료를 김&조에 넘겨 합병 제안을 하도록 만드는 한편, 전사원에게 고연우가 가짜 변호사라는 걸 폭로했다.

이번 회차에서 고연우의 감정선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승리의 짜릿함, 최강석과의 브로맨스, 함대표를 몰아낸데 대한 안도감, 그리고 정체가 드러난 순간의 처참한 당혹감, 최강석에 대한 걱정, 또 다시 발목을 잡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슬픔 등 복잡다난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지만 박형식은 흔들림 없이 섬세한 연기로 집중력 있게 고연우의 감정선을 그려나갔다. 함대표에게 맞서는 카리스마부터 정체가 들통난 순간 흔들리는 눈빛과 표정, 그리고 폭발한 최강석을 막기 위한 절실한 외침까지. 한 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연기로 고연우의 감정선을 풀어나갔다.

사실 박형식은 남다른 캐릭터 표현력과 성장을 보여줬던 배우다.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 '바보엄마' '나인' 등에서 아역과 조연으로 연기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그리고 군대 체험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서 '아기 병사'에서 '불꽃 병사'로의 성장기를 보여주며 '대세' 반열에 올랐다. 이후 박형식은 조금씩 변신을 거듭하며 성장을 보여줬다.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는 철 없는 막내 아들로, '상류사회'에서는 속정 깊은 재벌 2세로, '화랑'에서는 상처를 딛고 진정한 왕이 되려하는 삼맥종으로,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4차원 로맨스남으로. 매 작품마다 다른 옷을 입으며, 현실 어디에선가 실존할 것 같은 리얼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조금씩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간 박형식의 진가는 '슈츠'의 고연우를 통해 빛을 발했다. 그는 치기어린 초짜 변호사에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진짜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올렸다. 덕분에 고연우는 실존 인물처럼 생생하게 살아 숨쉴 수 있었고 시청자도 박형식이 고연우이고, 고연우가 박형식인 듯 감정이입을 하게 됐다. 그래서 이들의 성장사를 함께 지켜본 시청자는 고연우와 박형식의 꽃길을 응원하게 됐다.

'슈츠'는 모두의 바람대로 박형식과 고연우의 꽃길을 보여줄까. '슈츠' 최종회는 1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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