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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법적대응" 조재현 억울함 호소에도 여론 여전히 차가운 이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6-21 16:3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재현이 재일교포 여배우 A씨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등 돌린 여론은 차갑다.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 A씨를 상대로 오는 22일 공갈미수죄와 공갈죄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당초 오늘(21일)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검토사안이 있어 늦어도 22일까지는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별개로 손헤배상 등의 민사 절차도 고려 중인 상황으로 지금까지 자숙을 이유로 숨죽여왔던 조재현은 처음으로 강경대응을 하는 중이다. 지난 2월 출연 중이던 모든 작품에서 하차한 뒤 자숙하던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A씨의 주장은 이러했다. 16년 전 공사중이던 방송사 남자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A씨는 20대 초반이던 당시 한 시트콤에 출연했던 것을 계기로 유명 드라마에 합류하게 됐으며 2001년 드라마 촬영장에서 조재현을 처음 만나게 됐다고. 조재현은 먼저 A씨에게 말을 걸며 다가왔고 A씨도 조재현을 따르게 됐다. 이후 2002년에는 조재현이 연기 지도를 해주겠다며 A씨를 불러냈고 평소 다정한 선배였기에 의심 없이 그가 이끄는 곳으로 따라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완강한 거부의 뜻을 밝혔음에도 조재현의 힘을 당할 수 없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반면 조재현은 A씨와는 다른 주장을 펼쳤다. 조재현은 A씨와의 성관계에 대해 성폭행이 아닌,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했다.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21일 스포츠조선에 "장소가 A씨의 집이었다. A씨는 할머니와 남자분과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하더라. 성폭행은 전혀아니었고 성관계 이후에도 조재현이 부산에서 '피아노' 촬영을 할 때 A씨가 촬영 현장까지 찾아왔다.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타로점도 몇 시간 동안 봐주고 해서 조재현이 타일러서 돌려보낸 적도 있다. A씨 측은 돈까지 요구하고도 아무 증거도 없이 성폭행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대립하는 대목이다. 또 조재현은 A씨가 돈을 요구해왔다고도 주장했다. A씨와 A씨의 모친이 여러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왔었고 이번에는 3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배우이기 때문에 성추문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그동안 참아왔지만, A씨 측에서 사과하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내오며 변호사를 통해 3억원을 요구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A씨가 협박을 해왔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왔다. 법률대리인은 "조재현이 '피아노'를 찍고 유명해진 직후 A씨 어머니가 예전 일을 문제삼으며 집에 알리겠다고 했다. A시 어머니는 일본 야쿠자와 같이 사는데 야쿠자를 보내 사시미 칼로 난자하겠다는 등 상당한 협박이 있었다. 그래서 돈을 보내기 시작했다. 명목은 여러가지다. 심지어 휴대폰 비용과 비행기 티켓 값 같은 명목으로도 돈을 달라고 했다. 그렇게 조금씩 보낸 돈이 1억여원에 달하며 이번엔 3억원을 달라고 했다. 더이상 돈을 요구하지 않겠단 각서를 썼는데도 돈을 요구했다. 입금 내역도 다 갖고있다"고 밝혔다.


현재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으로 만약 조재현 측의 말이 사실일 경우에는 A씨가 실형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 A씨는 바라는 것은 조재현의 사과라며 당시 성폭행으로 인해 극심한 트라우마로 우울증을 겪는 중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가 바라는 것은 조재현의 진심어린 사과라고. 양측의 입장이 정반대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실게임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진실을 밝히더라도 조재현이 대중의 신뢰를 되찾는 것은 어려워보이는 상황이다. 조재현도 인정했듯 A씨와의 성관계는 사실이며 당시의 행동이 성폭행이 아니었더라도 가정이 있는 상태에서의 '외도'였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 지난 세 건의 성추행 폭로 역시 조재현을 향한 대중들의 신뢰를 깎는 데 한 몫을 했고, 이들의 분노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표출되는 등 조재현을 향한 불신과 분노 역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네 번째인 이번 폭로 이후에도 네티즌들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조재현이 연루된 사건들의 조사 및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청원에 대한 서명을 시작했고 조재현의 아들인 조수훈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사업에 대해서도 불매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중들의 분노는 여전히 극에 달한 상황. 합의된 성관계였다고 주장하며 고소를 예고한 그의 행동에도 대중들의 불신과 분노의 불씨는 꺼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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