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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조재현 "은퇴 불사"vsA씨 "무고죄 맞고소" 점입가경 2R 돌입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6-27 05:45 | 최종수정 2018-06-27 06:5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연예계 복귀할 생각 없다. 10원도 못준다."

또다시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조재현이 '초강경 대응'을 선포했다. 재일교포 여배우 A씨 또한 맞고소를 준비중이다.

26일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배우 조재현의 새로운 성폭행 논란이 방송됐다.

이날 A씨는 직접 '한밤'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A씨는 조재현과의 관계에 대해 "그냥 선후배"라고 설명하며 2000년 5월, 문제의 사건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했다. 조재현이 대본연습 중 연기지도를 해주겠다며 자신을 데리고 나갔고, 공사중인 깜깜한 남자화장실에 끌고 들어가 입을 막고 성폭행을 했다는 것. 이후 '좋았지?'라고 물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A씨는 그 일 때문에 결혼을 준비중이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졌으며, 여러차례의 자살시도와 병원생활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A씨와 관계한 곳은 공사중인 화장실이 아닌 그녀의 집이며, 성폭행이 아닌 결혼생활 중 외도"라고 반박했다. 또 A씨의 어머니가 조재현이 '피아노' 이후 유명해지자 야쿠자 이야기를 꺼내며 협박, 2002년 5월 이후 10년 가까이 8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보냈다는 영수증도 제시했다.

조재현 측은 "A씨 쪽 변호사가 명품가방 사업이 잘 안되서 어렵다며 '요구하는 게 3억이다'라고 말했다"면서 "10년 이상 돈을 뜯겼는데 또 3억을 요구하니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A씨를 상습공갈 및 공갈 미수죄로 고소한 것.

특히 3억원 요구에 대해 "변호사 분한테 들은 얘기다. 거짓말 하겠냐"며 "조재현 씨는 이제 연예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 배우 할때면 3억원을 깎아서라도 줬을 수도 있지만, 이젠 합의할 이유도 없고 성폭행도 아니다. 10원도 못준다"고 강조했다.


A씨는 과거 받은 돈에 대해 "돈은 제가 상처받아 자살시도 하고 우울증 걸리니 저의 어머니가 조재현에게 따졌던 것 같다. 조재현이 '배우로 키워주겠다'며 보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받은 돈은 없다"며 "(3억원)얘기도 왜 나왔는지 모른다. 조재현 얘기는 거의 거짓말이다. 완벽한 명예훼손이라 고소(무고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공소시효도 지난 18년전 사건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미투 사건 이후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나랑 비슷하게 당하는 사람이 있구나, 당시 내가 얘기했으면 그 이후 피해자는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면서 "조재현이 공개사과해서 자기가 나쁜 거 인정하는걸 바랐을 뿐이다. 그러면 내가 정신적으로 아픈게 조금더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A서 조재현 측은 "A씨를 성폭행한적 없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정을 가진 내가 다른 여자를 이성으로 만난 건 잘못"이라며 성폭행은 부인하되 간통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는 말로 'PD수첩' 등을 통해 보도됐던 그간의 '미투' 폭로들에 대한 전면 부정도 함께였다.

A씨의 폭로는 조재현의 성폭행에 대한 4번째 증언이다. A씨와 PD수첩을 통해 증언한 이들 외에 배우 최율도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다", "멀리서 하늘구경하다보니 막 소리치고 싶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등의 글을 통해 조재현을 저격한 바 있다.

조재현과 A씨의 관계가 조재현 측 주장처럼 '합의된 성관계'였다 해도 당시 유부남이자 두 아이의 아빠였던 만큼 도덕적 책임은 회피할 수 없다. 하지만 법적 책임은 다른 문제다. 조재현이 A씨를 상습공갈 및 공갈미수죄로 고소하고, A씨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 임하는 한편 무고죄 맞고소를 천명함에 따라 이제 두 사람의 싸움은 단순 폭로전에서 법정싸움이라는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정의의 천칭은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궁금해진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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