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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가 이병헌에게 사과했다.
이어 "나는 투사로 살고자 했소. 할아버님을 속이고 큰어머님을 걱정시키고 식솔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면서도 나는 오른쪽으로 걷고 있으니 괜찮다. 스스로를 다독였소. 헌데 귀하의 긴 이야기 끝에 내 품었던 세상이 다 무너졌소. 귀하를 만나면서 나는 단 한번도 귀하의 신분을 염두에 두지 않았소. 돌이켜보니 막연히 난 귀하도 양반일 거라 생각했던 거요"라며 "난 내가 다른 양반들과 조금은 다를 줄 알았소. 헌데 아니었소. 내가 품었던 대의는 모순이었고, 난 여직 가마 안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양반 계집일 뿐이었소. 하여 부탁이니 부디 상처받지 마시오"라며 눈물을 흘렸다.
유진은 가만히 애신을 바라보며 손에 장갑을 끼워주며 "그댄 이미 나아가고 있소. 나아가던 중에 한번 덜컹인 거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투사로 사시오. 물론 애기씨로도 살아야 하오. 영리하고 안전한 선택이오. 부디 살아남으시오.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당신의 조선을 지키시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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