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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미스 마', 대표작 됐으면"..김윤진, 19년 만의 韓복귀 각오(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8-09-17 15:3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윤진이 19년 만의 한국 드라마 복귀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새 주말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의 주인공인 김윤진 공동인터뷰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윤진이 참석해 19년 만의 국내 드라마 복귀 소감과 '미스 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스 마'는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여자 '미스 마'가 날카로운 추리력을 발휘해 진실을 밝히고, 그 과정에서 범죄자들을 통쾌하게 굴복시키는 이야기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미스 마플의 스토리를 국내 최초로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후속으로 방송된다.

김윤진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마'를 토대로 만든 대본을 봤을 때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의 팬이다. 그런데 박진우 작가님이 대본을 4회까지 받았는데 단숨에 다 읽었다. '미스마플'을 한국 드라마로 만드니까 '미스 마'가 됐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사실 '미스마플'은 개인사가 없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대단한 통찰력과 심리파악을 기가막히게 하는 원조 걸크러시 캐릭터다. 그런데 제 '미스 마'는 개인사를 집어넣고 한국화시키면서 공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박진우 작가님의 글을 보고 감탄했고 대본이 정말 너무 좋더라. 그리고 아직까지 4회 마무리 촬영을 하는데 벌써 10회까지 나왔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박진우 작가님의 기가막힌 재구성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주인공인 김윤진은 19년 만에 국내 드라마에 복귀하게 됐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냉소적이고 비밀스러운 캐릭터인 주인공 '미스 마'를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김윤진은 "19년 만에 TV촬영을 하다 보니, '대한민국 파이팅'이다. 하루에 20신을 찍는 것은 상상을 못했다. 그것도 빠르게 잘 진행해주셔서 현장에 나갈 때마다 스케줄표를 보고 '다 못찍지 어떻게 찍느냐'했는데 찍더라. 저는 10년 조금 넘게 미국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많이 찍어봤자 9개 신, 짧은 게 있으면 두 개 가능했다. 그런데 20신을 찍는 스태프들, 배우진 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윤진은 "19년 만에 TV촬영을 하다 보니, '대한민국 파이팅'이다. 하루에 20신을 찍는 것은 상상을 못했다. 그것도 빠르게 잘 진행해주셔서 현장에 나갈 때마다 스케줄표를 보고 '다 못찍지 어떻게 찍느냐'했는데 찍더라. 저는 10년 조금 넘게 미국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많이 찍어봤자 9개 신, 짧은 게 있으면 두 개 가능했다. 그런데 20신을 찍는 스태프들, 배우진 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에 대한 기대도 쏟아졌다. 연기력으로 이견이 없는 정웅인이 미스 마를 악착같이 쫓는 한태규 형사 역을 맡고, 미스 마를 돕는 비밀스러운 인물로는 고성희가 등장한다. 미스 마의 조력자인 조직폭력배 출신 고말구 역에는 최광제가 등장하며 명계남 등이 완벽 케미를 자랑할 예정이다. 또 성지루와 황석정, 문희경, 윤해영 등 중견급 연기자들도 '미스 마'를 위해 자리했다.

김윤진은 "처음으로 액션신을 찍은 장면인데 그 장면을 찍을 때 너무 재밌던 것이 정웅인이 계속 실제로 자기를 때려달라, 깨물어달라고 하셔서 당황스러웠다.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모습인데 굳이 깨물지 않아도 될 거 같다고 생각했다. 저는 과감하게 하지 않았다. 카메라에 담기는 순간만 과감하게 하는 편이다. 스턴트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다치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에 소심해지고 조심스러워지는 반면, 정웅인 씨는 과격하게 리얼로 하자고 하더라. 고성희 씨, 최광제 씨뿐만 아니라 신인 배우인데 새롭게 부상할 캐릭터도 있다"며 "아역 배우들이 몰입하는 모습도 시선이 간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19년 만에 돌아온 김윤진은 미국 드라마 현장과의 차이점에 대해 놀라움을 드러냈다. 김윤진이 경험한 미국 드라마의 촬영장과 한국 드라마의 촬영장이 완전히 달랐다는 것. 김윤진은 "환경이 조금 다른 게 아니라 많이 다르다. 미국은 12시간 제도가 있고 주말에는 꼭 쉰다. 일주일에 한 4일 정도 촬영을 하고, 나머지는 빨래나 청소 등 일상적 생활을 할 수 있는데 일단 (미스 마) 촬영이 시작하고 나서 빨래를 돌려본 기억이 없다. 가끔 들어가서 설거지만 한다. 다행히 남편이 외조를 잘 해줘서 집안일을 신경을 못 쓰고 있다. 차이점은 굉장히 크다. 예를들어 거리에서 촬영을 하면 '차 지나가니까 홀드해'하거나, '지나가게 해'라고 하면서 카메라 전체를 이동하더라. 미국 드라마는 대부분 차를 통제하고 허가를 받으니 경찰들이 통제해준다. 그런데 차가 지나갈 때마다 카메라 감독님이 카메라를 힘들게 옮기시는 것이 제가 까먹고 있던 부분 같다. 그런 것부터 진행 자체가 다르다 보니 다른 점이 많다. 그렇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이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우리 스태프들의 힘에 매일 감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김윤진은 빠르게 돌아가는 촬영 환경에서 연기를 잘 해나가는 배우들을 볼 때마다 존경심까지 든다고. 김윤진은 "드라마를 찍다 보니 한 번 찍고 OK를 하시더라. 드라마는 보통 한 테이크를 더 간다. 그래서 놀랐다. TV 배우들은 한 번의 기회를 잡고 한다니 신기하더라. TV에서 연기를 잘하는 분들은 제 롤모델이 돼버렸다. 저는 조금 더 준비를 잘 할 수 있는, 영화를 주로 하다 보니 TV에서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체감하고 있다. 너무나도 대단한 거 같다. 다음 드라마는 100% 사전제작을 해보고 싶다. 한 번 더 테이크를 가고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빠른 진행 안에서 그 정도로 퀄리티 있는 화면과 연기를 볼 수 잇다니 놀라울 정도다"고 밝혔다.

김윤진은 '미스 마'를 택한 이유, 그리고 매력을 느끼는 캐릭터에 대해 '능동적 여성'이라는 이유라고 말했다. 개인적 취향은 스릴러다. 그런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제가 한국에서 늦은 나이에 데뷔를 했다. 말랑말랑한 멜로를 할 때 20대 초반이나, 특히 여배우들이 말랑한 멜로를 찍다가 30대 초반부터 엄마 역할에 들어가는 추세였다. 그런데 기준은 한가지 밖에 없다. 대본이 재밌느냐, 아니면 영화 대본이라면 '내가 만원을 주고 영화를 볼까 안 볼까'의 단순한 기준이다. TV드라마 대본은 '내가 소중한 일주일의 두 시간을 할애하며 드라마를 볼까'다. 당연히 '미스 마' 대본을 받았을 때에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능동적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 남자 주인공이 일처리를 해주는 것보다 여자도 할 수 있는데 왜 남자에게 기대야 하나 싶다. 그런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능동적이고 세보이는 캐릭터에 끌리는 거 같다"며 한 마디로 '미스 마' 캐릭터에 대해 귀띔했다. 스릴러, 그리고 여성 주도적 캐릭터로 찾아올 김윤진의 연기에 기대가 쏠렸다.

김윤진은 "'미스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대사인데 '인간은 이기적이고 추악하다'는 거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 사람이란, 굳이 다 그렇지 않고 조금 더 따뜻하게 변하는 미스 마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딸은 아니지만, 새롭게 만나는 우준이를 통해 치유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던 사람이 억울한 상황을 겪고 나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 그리고 원작보다 따뜻한 정서를 보실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히며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밝혔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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