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진선규, 김소진, 도경수, 최희서에게 '청룡영화상'은 어떤 의미일까.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CGV에서 '39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이 열렸다. '청룡영화상'은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1963년 개최, 매년 주목할만한 성취를 이룬 작품들과 한국 영화를 빛낸 영화인들을 재조명해오고 있는 국내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 오는 23일 열릴 '청룡영화상'에 앞서 지난해 수상자인 진선규, 김소진, 도경수, 최희서가 핸드프린팅을 갖고 수상 당시의 추억을 곱씹었다.
지난 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688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로 각종 영화상을 휩쓴 진선규, 극중 강렬한 캐릭터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진선규는 지난 해 쟁쟁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후 눈물의 수상 소감을 쏟아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저한테 이런 기회가 언제쯤 올까 싶었는데 이렇게 핸드프린팅까지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영광이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해 "친구들이 너는 코 때문에 성공을 못한다고 해서 내 코수술을 위한 계모임을 하고 싶다"며 인상적인 수상소감을 전한 진선규, 그는 "코를 세워주겠다고 했던 친구들이 이제 코는 못한다, 이제는 다른 부위로 하자고 했다. 제 코 수술을 위한 계모임은 자연스럽게 회식으로 바뀌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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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인 진선규, 김소진. 도경수, 최희서가 참석했다. 핸드프린팅 행사에 임하고 있는 배우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8.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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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진선규는 "'범죄도시' 찍고 청룡영화상 이후에 제 인생이 바뀌었다"며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매번 오디션을 보다가 오디션을 보지 않고 시나리오도 받아보고 좋은 감독님과 스태프들을 만나 작업을 하게 됐다. 내년에 그렇게 작업했던 작품이 개봉을 시작한다. 내년에 청룡영화상 후보에 다시 한번 꼭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청룡영화상 수상'의 의미를 묻자 진선규는 "계단을 올라가다가 힘들 때 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것 같다. 청룡영화상은 제게 엘리베이터 같은 존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진선규에 이어 김소진에게도 '청룡영화상'은 의미가 남다른 순간이었다.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에서 검사 안희연 역을 맡은 김소진은 힘 있는 눈빛 연기와 목소리로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끌어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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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인 진선규, 김소진. 도경수, 최희서가 참석했다. 핸드프린팅 행사에 임하고 있는 진선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8.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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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은 "뜻깊은 자리인 것 같다. 강호 선배님과 나문희 선생님이 함께 하지 못했지만 오늘 선규 오빠, 경수씨, 희서씨,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해 기쁘다. 다 영화 '더 킹'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핸드프린팅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제가 이렇게 제 흔적을 남긴다는 게 기분이 참 묘하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또한 '여자 송강호'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는 김소진. 그는 "제가 지금은 강호 선배님과 작업한 이후라서 그런지 더 애정이 큰데, 그냥 후배로서 관객으로서 팬으로서 송강호라는 배우의 연기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 앞으로 오래오래 선배님이 선택하시는 것들, 변화되는 것들을 오래토록 지켜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또한 김소진은 청룡영화상은 자신에게 "대박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런일이 제게 있을지 몰랐다. 저보다 부모님이 더 좋아하셨다. 생애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게 정말 감사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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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인 진선규, 김소진. 도경수, 최희서가 참석했다. 핸드프린팅 행사에 임하고 있는 김소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8.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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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형'(권수경 감독)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연기자 도경수'의 진면목을 보여준 도경수도 작년 신인상 수상의 기쁨을 다시한 번 곱씹었다. 도경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하게 돼 기분이 좋다. 단 한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을 받았는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주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드라마 tvN '백일의 낭군님'으로 큰 사랑을 받은 도경수는 "일단 드라마가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서 기쁘다. 곧 영화 '스윙키즈'(강형철 감독)가 개봉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웃었다.
또한 탭댄스와 사투리 연기를 소화한 신작 '스윙키즈'에 대해서 "탭댄스는 시간이 날 때 마다 꾸준히 연습했다. 영화를 촬영한 이후에도 나도 모르게 발을 구르고 있다. 사투리도 영화 시작 전에 많이 배웠다.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지만 촬영을 하면서 편해지고 익숙해지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고르는 기준에 대한 질문에 "시나리오를 볼 때는 그 안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한다. 그리코 캐릭터에 공감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한다. 시나리오를 볼 때 이 연기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을 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경수는 "저는 청룡영화상은 영화를 하시는 분들의 열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상에서 많은 분들의 열정이 결과가 나오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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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인 진선규, 김소진. 도경수, 최희서가 참석했다. 핸드프린팅 행사에 임하고 있는 도경수.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8.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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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열'(이준익 감독)에서 박열(이제훈)의 신념의 동지이나 연인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아 지난 해 모든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쓴 최희서는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또 1년 전에 선배님들과 상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니 오히려 상을 한 번 더 받는 시간인 것 같아 영광스럽다"고 입을 뗐다.
또한 지난해 받은 수많은 신인상 트로피를 받은 그는 "아직도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다. 아직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박열' 이후 끊임 없이 작품을 했다. 드라마를 두 편을 했다. 계속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상이나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걸 느끼진 못했다. 연말에 생각도 많이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과 남다른 인연을 가진 최희서. 그는 이준익 감독, 또 그의 또 다른 페르소나 박정민과 연기할 기회가 온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저는 대사가 없어도 할 것 같다. 제가 박정민 씨와 작품을 세 개나 같이 했는데 한번도 만나본적이 없다"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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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인 진선규, 김소진. 도경수, 최희서가 참석했다. 핸드프린팅 행사에 임하고 있는 최희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8.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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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앞으로 선보일 작품 '아 워 바디'(한가람 감독)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아워바디'라는 작품으로 찾아뵐 것 같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토론토영화제에서 상영이 됐다. 고시 공부만 하던 여자가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삶이 바뀌는 내용이다. 내년 상반기 쯤 관객분들을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자신에게 청룡영화상을 '케이블카'라고 표현했다. 그는 "영화라는 작업이 혼자하는 게 아니라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와 배려가 필요한데, 그게 풍경을 바라보면서 올라가는 '케이블카' 같다"고 표현했다.
한편, '제39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3일 오후 9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되고 청정원이 협찬, SBS가 생중계한다.
smlee0326@sports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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