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MBC '내 뒤에 테리우스'로 지상파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인선을 만났다.
정인선은 아역으로 데뷔해 먼저 이름을 알렸다. 1996년 SBS '당신'으로 데뷔했고, KBS2 어린이 드라마인 '매직키드 마수리'로 시청자들에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후 2003년에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에게 범인과 관련된 단서를 제공하는 꼬마로 등장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또 정인선은 2013년 tvN '빠스껫볼'로 성인 연기자로 도약했고, JTBC '마녀보감', 단막극 '맨몸의 소방관', tvN '써클 : 이어지 두 개의 세계'를 통해 성인연기자로 도약했다. 올해 초에는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로 코믹 연기까지 소화하며 20대 여배우 중 '대체불가'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인선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는 소지섭의 주연작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던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의 주연 자리. 정인선은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인 고애린 역을 맡아 코믹과 첩보의 적절한 선을 지켜내며 호평을 받았다. 우려로 시작한 드라마였지만, 마지막엔 호평을 받아내며 정인선은 명살상부 20대 주연 여배우 반열에 오르게 됐다.
정인선은 전작에 이어 또다시 아이 엄마의 역할을 맡았다. 그는 "사실 고민은 크지 않았다. 전작도 엄마였지만 꿈을 찾지 못한 청춘에 맞춰서 연기했기 때문에 오히려 '와이키키'를 하면서 아쉬웠던 것이 코믹의 템포를 극단적으로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직업을 갖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번 역할에선 그게 충족돼서 엄마라는 것은 관점의 차이지만 부담이 되지 않았던 거 같다. 앞으로 엄마 역할만 맡으면 걱정해주고 염려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괜찮다. 또 엄마가 들어왔는데 한유나와 고애린과 차별점을 가진, 매력을 가진 인물이라면 걱정하지 않고 할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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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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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은 준준남매에 대해 "전작에서 아기엄마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 같다. 전작은 갓난아기라서 잘 케어만 하면 됐다. 이번엔 말이 통하니까 생각보다 되게 좋더라. 말이 통하는 대신에 통제불능의 상황이 오기도 했고, 뒤로 갈수록 애들과 호흡을 맞추니까 그중에서 남자 아이, 여자 아이 두 친구 다 다른 습성에 따라 맞춰서 끌고갈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이어 정인선은 "저도 아직 어색하고 그 친구들도 저를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니까 '이렇게 하자'고 해도 애들은 힘들면 티가날 수 밖에 없고 솔직한 표현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건우한테는 단호하게 말하면 말을 잘 들어주고 예린이는 조금 더 웃으며 말하면 잘 들어주고 그런 각자의 방법을 알아가게 되더라. 어머님들한테도 꿀팁을 얻었다. 그런 게 더 재밌던 거 같다"며 "제일 좋은 거는 '이거 끝나면 스티커 줄게, 너는 젤리 줄거야' 이렇게 하는 게 조금씩 놀라가면서 저도 육아를 배웠다"며 "저는 후반에 시터를 고용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는데 소지섭 오빠는 의상에서 젤리가 나오더라. 그걸 보면서 '역시 지만갑 찍고 오신 분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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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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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은 곧 서른을 앞두고 있다. 그는 "스무살 때부터 제 30대를 기대했다. 기대 중이다. 27살, 28살 때에도 멋지게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다 보니 30대도 별거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30대도 그냥 기대가 된다. 제가 경험주의자기 때문에 어떤 삶을 살지 기대가 되고, 꽃길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삶의 색이 저만의 색으로 물들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연기적으로는 어떨까. 정인선은 "갇히지 않고, 뭔가 이 역할도 저 역할도 다양하게 맡고 싶은데 이번에 큰 역할을 맡으면서 색이 뚜렷한 역을 맡아서 한편으론 걱정이 되더라. 역할의 한계를 만나는 것이 이렇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전엔 주시는대로 열심히 했다면, 이제는 잘 생각해서 준비해서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정인선은 앞서 공개연애 후 이별을 한 바 있다. 정인선은 "공개연애를 해야겠다,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사실 안 든다. 그건 무조건 아니다 제가 또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사랑을 할지 모른다. 그래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래야겠다, 않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해서도 그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맞다. 그런데 결혼이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인가' 하는 걱정은 된다. 애린이를 하면서 어려웠던 것이 맘카페도 가입하고 글도 봤다. 여진 선배도 결혼한 친구도 얘기를 들어보면 네이트판에서 구구절절한 사연을 읽어보시면 여자로서 되게 무서운, 결혼을 함으로 써 걱정되는 것들이 거기 다 들어있다. 그래서 애린이를 입기가 힘들었다. 정인선으로서는 겁을 내는 삶이라 할 수가 없더라. 아직도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많고 내가 해낼 수 있을지, 나는 준비된 자가 아닌 거 같은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고 밝혔다.
'내 뒤에 테리우스'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9.8%, 10.5%를 기록,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기준은 10.5%, 11.0%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 여기에 수도권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9%까지 상승했고, 2049 시청률도 각각 5.3%, 5.9%를 기록해 목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 마지막까지 수목극 1위의 자리를 지키며 마무리했다. 특히 고애린과 김본(소지섭)은 위장부부로의 미션을 전달받으며 '꽉 닫힌' 해피엔딩을 이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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