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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MBC '내 뒤에 테리우스'로 지상파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인선을 만났다.
초반에는 소지섭의 파트너로 지목됐을 때 부담도 컸을 것. 정인선은 "제가 오빠 옆에 이름이 있는 게 저도 납득이 안되는데 납득을 하실 수 있을까 하는 압박감이 저를 많이 눌렀다. 처음엔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이게 고애린 역할이라서, 고애린의 입체성을 가지고 있고 삶에 치이는 모습을 가진 인물이라서 지섭오빠의 옆에 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다.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힘이 됐던 것은 아무래도 주변의 우려를 한몸에 받는 사람은 저뿐이었는데 다른 스태프들도 힘이 됐지만, 지섭 오빠가 정말 그 자리에 있어도 되는 사람처럼 대해주셨다. 가장. 그래서 그게 가장 큰 힘으로, 그것만 보고 5개월을 달려왔던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정인선은 "처음에 (소지섭) 오빠는 예능에서 봤을 때 혼자 상상하기로는 샤이한 분, 츤데레, 쓸데없는 말 안하고 담백하기만 한 분으로 생각했는데 생각할수록 흥이 좀 많은 분이다. 친해지고 난 후에는 대화도 정말 오히려 저는 제가 많이 여쭤보고 저만 뭔가 얘기하는 그림을 상상했는데 오히려 오빠가 먼저 선뜻 대화도 많이 걸어주시고 대화도 길게 이어나가고, 그러면서 나오는 오빠의 유머코드도 굉장히 많았고 그런 게 의외인 거 같았다. 어떻게 보면 자기 생각이 뚜려하고 그 생각대로 신념대로 행동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연기적 부분이나 현장에서 하는 걸 보면 유연하다. 그래서 '아 이 분처럼만 내가 앞으로 연기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성공한 삶이겠다'고 생각하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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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인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정인선은 "키스신 등이 나왔으면 좋겠다던 반응을 알지만, 아쉬워할 수는 없었다. 초반부터 톤에 대해 신경을 쓰면서 진행을 했는데 내부적으로 얘기를 나는 것은 이게 가장 우리 드라마다운 엔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봤을 슌 코코가 생각보다 진하게 나온 게 놀랐다. 그 코코를 찍음으로서 명확하게 생각이 든 것이 우리 드라마는 여기까지가 맞는 거 같고, 오히려 코코가 더 진했다고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 같은 엔딩을 맞은 거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정인선은 "러브라인을 굉장히 잘하신다. 능청스럽게도 하신다. 개그코드도 많고 흥도 많은 분이다. 현장에서 시선을 밑으로 내리시고 양옆으로 빠르게 구르시면 웃긴 포인트, 애드리브를 생각하시는 거다. 코코 슌도 아니나 다를까 기영 오빠와의 콜라보로 저희 코코보다 더 센 느낌으로 완성이 됐더라. 저도 재밌게 봤다"고 밝혔다.
정인선은 소지섭과의 촬영에 대해 "지섭 오빠는 좋았던 점이 아직도 고민을 많이 하는 분이다. '아직도 힘들다, 어렵다'고 하시는 분이다. '나는 이렇게 선택해 살고 있고 너에게 이게 맞는 방법은 아니니 맞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심어주시더라. 저는 그래서 다시 한 번 '내가 잘 서야 하고, 내가 연기에 대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더라. 그렇게 서있을 수 있게끔 티 안나는 세련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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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 테리우스'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9.8%, 10.5%를 기록,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기준은 10.5%, 11.0%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 여기에 수도권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9%까지 상승했고, 2049 시청률도 각각 5.3%, 5.9%를 기록해 목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 마지막까지 수목극 1위의 자리를 지키며 마무리했다. 특히 고애린과 김본(소지섭)은 위장부부로의 미션을 전달받으며 '꽉 닫힌' 해피엔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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