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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2018 충무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도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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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56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자 총 제작비 130억원을 투입한 '염력'은 개봉 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기대를 모았으나 개봉 이후 관객의 혹평을 받으며 99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초능력을 다룬 판타지 영화로서의 장르적 재미와 영화가 담고자한 사회 고발 메시지가 전혀 어울리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달콤한 인생'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밀정' 등을 연출한 충무로 대표 감독 김지운 감독 역시 160억원을 투입한 '인랑'으로 흥행 참패를 맛봤다.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악평은 물론, 주연 배우인 한효주의 연기 또한 혹평을 받았다. 손익분기점은 600만명이었지만 89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125억원을 투입한 '물괴'(허종호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선시대 괴수 영화라는 색다른 시도는 좋았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새로울 것이 없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첫 영화에 도전한 혜리가 연기력 논란에까지 휩싸이며 72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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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무로의 가장 큰 반전 흥행으로 꼽히는 '곤지암'(정범식 감독)은 뛰어난 기획력과 아이디어만으로 스타급 배우의 부재와 적은 예산이라는 핸디캡을 뛰어넘고 흥행에 성공했다. 긴 시간에 침체기에 빠졌단 한국 공포 영화에 기분 좋은 새바람을 불러일으켜 줬던 것. 하지만 '곤지암'이 겨우 살려놓은 한국 호러 영화의 불씨에 '여곡성'(유영선 감독)과 '속닥속닥'(최상훈 감독)이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1986년 개봉한 전설적인 동명의 한국 공포영화를 리메이크한 '여곡성'은 발전은커녕, 32년전 작품의 매력도 살리지 못했다. 서영희의 뛰어난 연기력이 아깝다는 관객평이 지배적이었다. 더군다가 서영희와 투톱 주연을 받은 손나은의 어색한 연기력은 관객의 몰입을 더 어렵게 했다. '속닥속닥'은 온갖 학원 공포물에 나오는 클리셰를 모조리 답습하며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여곡성'과 '속닥속닥'은 각각 6만명과 21만명을 모으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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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수억뷰에 달하는 전설적인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 박해진, 오연서, 박기웅, 유인영 등 원작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캐스팅으로 개봉 전 기대를 모았지만, 웹드라마에도 미치지 못하는 처참한 완성도로 원작 팬들을 분노케 했다. CGV단독 개봉으로 고작 22만명을 모았다.
'한국 스릴러 소설의 최고봉'이라고 평가받는 정유정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7년의 밤'은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불러모은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류승룡, 장동건이 캐스팅 돼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6년 크랭크업 이후 한동안 개봉일을 잡지 못해 난항을 겪고 크랭크업 2년만인 올해 3월 드디어 개봉했다. 하지만 긴 기다림은 실망으로 다가왔다. 소설의 매력과 생상한 캐릭터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고 52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일본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이사카 코타로 작가의 동명의 일본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한 '골든슬럼버'(노동석 감독) 역시 원작의 재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을 받으며 흥행에 참패 했다. 손익분기점은 270만명이었지만 138명을 모으는데 그친 것. '인랑'과 '골든슬럼버', 두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강동원과 한효주에게 2018년은 씁쓸한 한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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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천만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 지난 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688명을 모은 '범죄도시'(강윤석 감독) 등으로 단숨에 대세 스타로 올라선 마동석. 오직 마동석만이 할 수 있는 액션과 자신의 특징을 최대로 살린 캐릭터를 활용하며 관객들을 만족시켜온 그가 올해는 무려 4편의 영화를 선보였지만 모두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마동석의 캐릭터를 최대로 끌어올린 팔씨름 액션 영화 '챔피언'(김용완 감독)은 112만 관객을 모아 손익분기점(175만명)을 넘는데 실패했고 '원더풀 고스트'(조원희 감독)와 '동네사람들'(임진순 감독) 모두 40여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11월 개봉한 '성난 황소'(김민호 감독)는 겨우 손익분기점 150만명을 넘었지만 여러 작품을 통해서 계속해서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는 마동석의 캐릭터에 만족하지 못하는 평들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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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국 코미디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로 528명을 동원했던 웰메이드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 하지만 '완벽한 타인'과는 정반대의 처참한 완성도를 보여준 수준 낮은 코미디 영화 '게이트'(신재호 감독)와 '배반의 장미'(박진영 감독)가 관객을 분노케 했다. 케이퍼 코미디를 표방한 '게이트'는 올드한 설정과 전형적인 캐릭터로 웃음이 아닌 비웃음을 자아냈고 '배반의 장미'는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3류 성적 개그들로 관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게이트'와 '배단의 장미'의 누관객수는 각각 10만명과 4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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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권력층의 추악한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던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한국 버전을 표방했던 '상류사회'(변혁 감독)는 몰입을 떨어뜨리는 작위적인 장치들과 평면적인 캐릭터의 활용 등으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툭하면 튀어나오는 불필요한 노출신과 관객을 경악하게 했던 윤제문의 충격적인 정사신에 일부 관객들은 영화를 끝까지 관람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수애, 박해일, 라미란 등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아깝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손익분기점은 250명이었지만 76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남규리 주연의 '데자뷰'(고경민 감독)는 스릴러가 가져야한 모든 미덕을 잃어버린 역대 최악의 한국 스릴러 영화라는 혹평을 받았다. 헐렁한 스토리와 실종된 서스펜스, 의미 없는 반전은 관객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주인공을 연기한 남규리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히스테릭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5kg나 감량하고 열연했지만 영화는 혹평 속에 5만명도 채 모으지 못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