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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남자친구', 결국 '배우발' 말고는 남은 게 없다.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유영아 극본, 박신우 연출)는 시작 전부터 마치 온 우주의 관심을 받는 것 같은 인기 드라마로 분류됐다. 송혜교와 박보검이 각각 KBS2 '태양의 후예'(2016)와 KBS2 '구르미 그린 달빛'(2017)이라는 인생작을 마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였던 데다, 두 주인공의 현실 속 관계가 관심사로 떠오르며 '남자친구'는 방영 전부터 뜨거운 드라마가 됐다.
남녀의 역할을 바꿨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던 초반과는 달리 아쉬운 전개가 발목을 잡았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식, 그리고 재벌에 상처받을까 헤어진다는 식의 전개는 이미 오래 전 드라마에서 질릴 정도로 담아왔던 얼개. 남녀 역할 관계만 바꿨을 뿐이지 결국에는 진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담아내는 데다 '대사발'까지 먹히지 않으니 그 속에서 연기를 펼쳐야 하는 배우들만 마치 다른 세상 사람인 양 비춰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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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중에도 배우들은 연일 '역대급 연기력'이라는 평을 받아내며 극을 어떻게든 풍부하게 만들어보려 노력했다. 감정을 절제하며 연기하는 송혜교의 노력이나, 거리 오열로 시청자들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던 박보검의 연기가 그것이다.
결국 8.7%로 시작했고 다음 회에서 10.3%까지 찍었던 '남자친구'는 이후 단 한 번도 10%대 시청률을 달성하지 못한 채 '무관심'과 '노관심' 드라마로 남게 됐다. 이름만 대도 '톱스타'라는 수식어가 절로 따라오는 송혜교와 박보검을 캐스팅 했음에도 겨우 겨우 7%, 그리고 8% 시청률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국 '배우발'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뜻이다. 배우의 팬들이 남아 의리로 보는 '남자친구'가 결국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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