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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염정아 "백상예술대상? 후보에는 들겠죠. 하하"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2-07 12:09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최고의 인기를 누린 드라마 'SKY캐슬'을 이끈 주인공 염정아를 만났다.

염정아(46)는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비지상파 최고 기록을 세우며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유현미 극본, 조현탁 연출)을 이끌며 한서진(본명 곽미향)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열연했다. 염정아가 연기한 한서진은 'SKY캐슬' 속 '최애(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한서진은 뚜렷한 목표를 향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행동하는 아내이자 엄마로 SKY캐슬 내에서도 선망의 대상이었던 인물. 첫 회부터 욕망을 숨기지 않는 '욕망캐'로 활약했으며 이후 한서진이 아닌 곽미향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로도 자신감과 기품을 잃지 않는 인물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의 무한한 응원을 받았다.

특히 염정아는 눈빛과 표정, 그리고 말투와 숨소리, 얼굴 근육의 떨림 하나 하나까지 통제하고 관리하며 연기했고 극의 무게감과 긴장감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염정아의 손으로 'SKY캐슬'을 이끌었다. 배우들도 입을 모아 얘기하는 "염정아가 아니었다면 'SKY캐슬'은 다른 길로 갔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염정아는 'SKY캐슬'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개국공신이자 주인공으로 드라마의 폭발적 화제성과 관심도를 이끌며 'SKY캐슬' 신화를 만들어냈다.

염정아는 유현미 작가에 대해 "수줍음을 많이 타시는 거 같았다. 주로 감독님을 통해서 저도 피드백을 받았다. 작가님은 항상 잘하고 있다는 말씀만 해주셨고 저와 조현탁 감독님이 소통하면서 캐릭터를 만든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염정아는 "감독님도 그런 얘기를 해주셨는데 '한서진을 잘 아는 사람은 정아 씨다'고 하면서 저한테 연구해서 해달라고 했다. 제가 연구해서 말씀드리면 수용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염정아는 "엔딩이 매회 놀랐다. 소리없이 우는 신들이 있었는데 그 신은 어떻게 찍을지 의논하다가 만들어낸 신이었는데 대본에는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한서진'이라고 간단하게 나와있는데 이 집안에 한서진이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게 없고 혼자만 혜나가 강준상 딸이라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분노와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는데 소리 없이 소리 지르는 신이 만들어진 거 같다. 많은 분들이 그 신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뿌듯했다"고 밝혔다.

염정아의 연기는 완벽했다. 이는 뒤에서 받쳐주는 조현탁 감독과 유현미 작가의 힘이었다. 염정아는 "대본이 정말 촬영을 하다 보면 현장에서 대본을 수정하거나 감독님이 수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저희 드라마는 너무 완벽했다. 대본도 빨리 주셨다. 내일 찍을 것을 오늘 주신다면 연기도 힘들 거 같았는데 나머지 대본도 너무 빨리 주셔서 연구하고 공부할 시간이 충분했고 작가 선생님께 감사한 일이다. 한서진을 잘 그려주셔서 감사했다. 조현탁 감독님도 말할 수 없이 전작도 같이했는데 '마녀보감'을 했는데 그Œ 신뢰가 쌓였다. 감독님이 저를 '예술적 동반자'로 표현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번에도 그런 연출력에 놀랐다.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그래도 연출로 그걸 살렸다. 그리고 오재호 촬영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연기를 할 뿐인데 그 연기가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게끔 앵글을 잡아주시더라. 핸드핼드라고 계속 무빙하면서 찍었다. 감정이 같이 가는 거다. 병나셨을 거 같다. 오른쪽 어깨에 매고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언급했다.

또 염정아는 "표정이 바뀌는걸 몰랐다. 방송을 보고 '어머' 그랬다. 한서진으로 살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굉장히 예민해지고 몰입하면 손을 막 떨고 있는걸 발견한 적이 있다. 얼굴만 연기하는데 손으 떨고 있더라 몰입하면 그런가 보다. 그걸 잡아내는 카메라 감독님. 사실 앵글의 도움도 받은 거 같다. 전달이 되는 과정에서 힘을 받았다"고 자신의 연기에 대한 공을 옆으로 돌렸다.

인생 연기를 했으니 상에 대한 욕심도 있겠지만, 염정아는 겸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상 받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봤는데 봤는데 JTBC는 시상식이 없지 않나. 백상에서는 후보에는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수줍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염정아는 1991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되고 1992년에는 미스 인터내셔널 3위를 차지했다. 또 MBC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해 28년차를 맞이한 배우다. 영화 '째즈바 히로시마'(1992), 드라마 '일월'(1993), '야망'(1994), '컬러'(1996), '형제의 강'(1996), '모델'(1997), '학교'(1999). 영화 '테러리스트'(1995), '텔미썸딩'(1999) 등으로 쉼 없는 연기 활동을 펼쳤다. 영화 '장화, 홍련'(2003)을 통해 연기 인생의 새 장을 열었고, '범죄의 재구성'(2004)에서도 팜므파탈 연기를 선보였다. 그해 제25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과 제2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새드무비'(2005), '전우치'(2009) 등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를 선보였고 MBC '로열패밀리'(2011)를 통해 그동안 쌓아왔던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화 '카트'(2016)로도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으며 'SKY캐슬'까지 성공적으로 이끌며 독보적인 배우로 자리잡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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