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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을 바꿔 재탄생한 햄릿' 서울시극단 '함익', 3년만에 앙코르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2-28 14:35


◇서울시극단이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창작극 '함익'. 사진제공=서울시극단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새롭게 해석한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의 '함익'(김은성 작, 김광보 연출)이 3년 만에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 오는 4월 12일(금)부터 28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016년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기를 맞아 '햄릿'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창작한 '함익'은 웅장한 서사의 행간에 숨어있는 햄릿의 섬세한 심리를 중심으로 '여자 햄릿'인 함익을 새롭게 탄생시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원작의 햄릿이 성(性)과 배경을 바꿔, 30대의 재벌 2세이자 연극과 대학교수인 함익으로 등장한다. 함익은 아버지와 계모가 어머니를 자살로 몰고 갔다고 믿으며 복수를 꿈꾼다. 부유한 환경에 완벽한 삶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고독하고 우유부단하며 인간미를 잃어버린 상태이다. 그녀는 거울 속에 살고 있는 내면의 분신인 '익'과 자아분열적 대화를 나눌 때에만 마음 속 욕망을 드러내며 자유로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함익은 제자인 '연우'를 만나고, '햄릿'에 대해 냉철하면서도 새롭게 해석하는 그에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엄마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했지만 지독하게 사랑을 그리워한 함익은 열정적이고 젊은 연우를 통해 고독에서 벗어나고, 연극 '햄릿' 속의 연우를 통해 자신의 복수를 완성하려 한다.

3년 만에 돌아온 '함익'은 초연부터 함께 한 배우와 제작진, 그리고 새롭게 참여한 배우들로 더욱 섬세하고 깊이 있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무대를 압도하며 매 작품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배우 최나라가 '함익' 역을 맡고, 독특한 개성과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이지연이 함익의 분신인 '익' 역을 맡아 초연의 감동을 리바이벌한다.

함익의 내면을 흔드는 '연우' 역에는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오종혁과 조상웅이 더블 캐스팅돼 열연을 펼친다. 지난달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강신구가 함익의 아버지 '함병주' 역을 맡아 무게감을 더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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