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남주혁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또 한 번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남주혁은 '1인 다역' 팔색조 매력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의사 역할에 어울렸다. 김상현은 30초 남짓 등장했으나 잘 차려입은 옷과 신뢰감 가는 목소리로 대중의 관심을 유발했다. 과연 준하가 혜자의 머릿속 상상의 인물인지, 김상현의 존재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남주혁은 탄탄대로 같았으나 일순간 와장창 무너져내린 현실의 벽 앞에서 시간을 포기한 듯한 청춘 준하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호평받았다. 특히 남주혁의 공감 가는 연기 덕 준하의 삶이 '짠내'나다 못해 '소금길' '염전길'이라고 슬퍼하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할머니를 여의고 혜자마저 사라져 막막한 준하를 다독여준 샤넬의 상주 역할을 한 뒤, 주저앉아 오열한 장면은 안방을 가슴 먹먹할 정도로 적셨다. 남주혁의 눈물과 비스듬히 누운 자세만으로 모두가 동요됐다. 또 포장마차에서 나이든 혜자가 "(젊은) 혜자가 밉지 않아?"라고 묻자 준하가 "그리워하는 건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 괜찮아요. 그리고 받은 게 많아요. 내 인생을 끌어안고 울어준 사람이 처음이었어요"라고 나긋하게 전한 말도 진심이 느껴졌다.
감수성 가득한 눈빛과 다채로운 표정, 복잡다단하지만 세심한 감정 표현 등 여러모로 남주혁의 연기가 울림을 주고 있다.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눈이 부시게'. 남주혁의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꽃길이 펼쳐질지 궁금증이 커진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린다. 매주 월화 방송.
supremez@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사주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