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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살추→괴물→설국→기생충'…봉준호X송강호가 완성할 네번째 마스터피스(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4-22 14:4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함께 하는 영화마다 한국 영화계의 획을 그을 걸작을 탄생시키키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두 사람이 함께 한 네 번째 작품 '기생충'에 쏟아지는 기대에는 이유가 있다.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엔티 제작). 22일 오전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1층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는 5월 열리는 제72회 칸 영화제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기생충'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 봉준호 감독과 한국영화의 얼굴이자 상징, 명배우 송강호의 재회한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앞서 네 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대중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가장 처음 호흡을 맞췄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은 이제 한국 범죄 수사 영화의 클래식의 경지에 오른 작품. 국내 뿐 아니라 영향력있는 해외 여러 매체와 영화전문 사이트에서 최고의 한국 영화로 꼽혔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박두만 형사는 버릴 것 하나 없는 송강호의 필모그라피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생 캐릭터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두 번째로 호홉을 맞춘 '괴물'(2006)은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에 이은 역대 네 번째 천만 관객 돌파 영화이자 역대 흥행 순위 7위에 올랐다. '괴물'은 할리우드 영화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괴수 영화를 높은 완성도로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적 색깔을 입힘으로써 한국만의 독창적인 괴수 영화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낸 바 있다. 2006년 제59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비경쟁)에 초청돼 세계 영화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설국열차'(2013)을 통해서도 함께 했다. 동명의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설국열차'는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를 달리는 기차와 그 안에 있는 인간들을 통해 계급사회를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으로 국내에서만 935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한전산망 기준)을 동원했다.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타 스윈튼 등 초특급 할리우드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 영화에서 송강호는 설국열차의 기술자 남궁민수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봉준호 감독이 22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의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가세했고 '옥자'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공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4.22/
봉준호 감독이 "내 영화 중 가장 기괴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 '기생충'에서도 송강호가 함께 했다. 백수 가족의 이야기라는 것 외에는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기생충'에서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에게 전원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 역을 맡겼다.

제작보고회에서 "지난 십수년동안 송강호 선배님과 함께 해 영광이다. 그동안 선배님께 정말 정신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다. 강호 선배님과 있으면 영화를 찍으면서 더 과감해질 수 있고 어려운 시도도 할 수 있었다"는 봉준호 감독은 "이번에도 정말 의지가 되는 선배님과 함께 해 정말 기뻤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 감독은 송강호를 축구 선수 메시와 호날두에 비교하며 "메시와 호날두가 경기에 존재하면 그들이 골을 넣지 않아도 작은 몸짓 하나만으로도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경기의 수준을 바꾸지 않나. 강호 선배님도 배우로서 메시와 호날두 같은 존재다. 이 영화를 통해해서 많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영화 전체의 흐름을 규정해보이는 강호선생님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배우 송강호가 22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의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가세했고 '옥자'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공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4.22/
송강호 역시 봉준호 감독을 향한 남다른 신뢰와 믿음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에 대해 "매번 놀라운 상상력, 통찰력이 있는 작품에 도전하시는 분"이라고 입을 연 송강호는 "'기생충'을 받고 '살인의 추억'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느낌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 영화는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놀라운 봉준호 감독의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놀라운 영화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님는 '살인의 추억' 이전부터 거의 20여년 전간 인연을 맺어왔다. 인간적인 믿음도 있겠으나 그가 추구하는 작품세계, 비전 등 작품에 관한 점들이 매번 감동적이고 감탄스러워서 작업을 할 때마다 온전히 즐길 수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을 축구에 비유하며 "축구 선수들이 잔디밭에서 마음껏 축구하듯 저 역시도 봉 감독과 함께라면 편안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어떤 것도 받아들일 거 같은 예술가로서의 경지가 느껴진다. 그런 점이 많은 자극을 받는다"고 감탄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에는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5월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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