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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마약' 박유천, 눈물 기자회견→퇴출 '14일간의 미스터리'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4-25 10:1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스캔들로 은퇴했다. 하지만 아직도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았다.

24일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는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상황을 지켜보던 중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참담한 심경이다.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돼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연예계에서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박유천은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씨제스는 공식사이트 내 박유천 프로필은 물론 소속그룹 JYJ 프로필도 삭제하며 '박유천 지우기'에 돌입했다. 팬덤 또한 퇴출 성명을 발표하고 박유천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성폭행 스캔들이 터졌을 때조차 그를 믿고 기다려 준 소속사와 팬덤마저 등을 돌린 것이다.

유일하게 박유천의 곁에 남은 건 친동생 박유환이었다. 트위치TV에서 BJ ?씬Œ막 활동하고 있는 박유환은 앞서 박유천에 대한 마약 양성 반응이 검출되자 방송을 중단했다. 그러나 24일 방송을 재개하고 "우리 가족 다 괜찮다. 걱정해줘서 고맙다. 여러분도 강해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도 미스터리는 남아있다. 그가 대체 왜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도 자진출두 했냐는 것이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가 마약공범으로 지목하며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는 경찰 조사에서 박유천의 강권으로 어쩔 수 없이 마약에 다시 손을 대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유천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한 적도 없다. 이 건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 뿐 아니라 인생 자체가 부정당하는 것이라 절박한 심정으로 왔다"며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또 17일에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자진출두해 경찰 조사도 받았다. "있는 그대로 임하겠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경찰 조사 이후 그가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사실이 드러나며 증기인멸의혹이 일었다. 또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 박유천이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하고, 마약상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에 돈을 송금하는 모습이 담겼다는 의혹도 일었다. 하지만 이때도 박유천 측은 "MBC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며 펄쩍 뛰었다.

그러나 경찰은 19일 국과수로부터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에 대한 양성반응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고 그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유천은 필로폰을 0.5g씩 세 차례에 걸쳐 구매한 뒤 황하나와 다섯 번으로 나눠 함께 투약했다. 결국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악어의 눈물도, 경찰 출두에서 보여준 자신감도 모두 거짓이었다는 게 드러난 셈이다. 이에 대중도 당황했다. 마약 투약 여부를 떠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했을 박유천이 도대체 왜 그런 초강수를 뒀냐는 것이다.


박유천의 눈물 기자회견은 대한민국 연예계에 길이 남을 대국민 사기극으로 기록되게 됐다. 박유천의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는 26일 오후 2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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