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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퍼퓸'이 외모지상주의라는 오해의 싹을 끊어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KBS2 월화드라마 '퍼퓸'(최현옥 극본, 김상휘 연출)은 23일 31회와 32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지난달 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최고 시청률 7.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고 월화극 1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받기도 했던 작품이지만, 중반 이후 늘어지는 전개 속에서 타 방송국으로 떠나가는 시청자들을 잡지 못한 채 5.9% 시청률로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퍼퓸'은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했다. 초반 젊은시절 모습으로 변한다는 설정에서 '외모지상주의'라는 지적이 따라왔으나, 결국에는 민재희로 변한 상황에서도 서이도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오해를 완전히 풀어냈다. 최종회에서는 향수를 잃고 생을 마감하는듯 했던 민재희가 향수 공방을 찾아 무한한 존재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택배 아저씨의 모습을 잠시 빌린 것이라던 무한한 존재는 6개월 전 민재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만나야 할 인연을 만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다시 기회를 주기로 했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변신 판타지가 일어나 것은 모두 서이도의 간절한 소망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는 것. 이로부터 1년 후 민재희와 서이도는 재회했고, 서이도는 직접 디자인한 반지를 민재희에 끼워주며 프러포즈했다.
'퍼퓸'은 최초의 캐스팅 보드로 완성된 드라마는 아니었다. 드라마 시작 전 고준희와 에릭이 하차했고, 이로인해 드라마 제작 기간에도 타격이 있었다. 그러나 김상휘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캐스팅이라는 것이 양쪽이 어느 정도 합의가 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난항을 겪은 뒤 만난 신성록과 고원희에게 만족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신성록도 "내가 왜 이런 역할을 이제야 맡았는지 모르겠다"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때문인지 '퍼퓸'의 캐스팅과 관련한 이슈는 쉽게 잊혀졌고, 시청자들 역시 배우들에 만족하며 드라마를 지켜볼 수 있었다.
드라마를 마친 뒤 제작진은 "더운 날씨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오직 작품을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해 '퍼퓸'을 완성한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멋진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처음부터 마지막 회까지 아낌없는 지지와 무한한 사랑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드린다"는 종영인사를 남겼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내지는 못했으나,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은 '퍼퓸'은 막을 내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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