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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임윤아가 영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영화 '엑시트'(이상근 감독, 외유내강 제작)가 개봉 첫날인 7월 31일 박서준 주연의 '사자'와 박스오피스 장기집권의 아이콘 '라이온킹', '알라딘' 등을 모두 누르고 49만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역대 오락영화 1위인 '극한직업'의 오프닝 스코어(36만명)는 물론, '베테랑'(41만명), '신과함께-죄와 벌'(40만명), '도둑들'(43만명) 등 대표적 1000만 영화들의 오프닝 스코어 모두 뛰어 넘었다.
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충무로의 대표 흥행 보증 수표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부재한 '엑시트'는 시사회 전까지만 해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텐트폴 영화들에 비해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사회 이후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호평이 쏟아졌고 단숨에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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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반전의 평을 이끌어낸 이는 단연 임윤아다. 아이돌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으로 TV 드라마를 중심으로 연기활동을 해왔던 임윤아의 '엑시트' 이전 영화 필모그래피는 '공조'(2016), 단 한편에 불과했다. '공조'에서도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출연했던 그가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을 공략할 텐트폴 영화의 투톱 주인공 중 한명으로 나선다는 것에 대해 물음표가 그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엑시트' 속 임윤아는 기대 이상을 넘어서, 드라마를 포함한 자신이 지금까지 출연했던 모든 연기작 중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선입견을 산산조각냈다.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휘말리게 된 평범한 회사원 의주 역을 맡은 그는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의 최강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조정석과 나란히 어깨를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의 존재감을 뽐냈다. 소녀시대의 요정 같은 모습을 잊게 할 정도로 극 초반에는 진상 상사에게 시달리는 평범하디 평범한 회사원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중반 이후 펼쳐지는 급박한 재난 상황 속에서 코미디와 짠함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추며 투톱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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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액션 연기도 훌륭했다. 클라이밍을 기반으로 높은 곳으로 계속 전진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액션도 완벽히 소화했다. 임윤아가 액션에 쏟아 부은 열정과 노력에 대해서는 메가폰을 잡은 이상근 감독 역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 감독은 "체력적으로 극한까지 간 상황에서 윤아씨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몸을 일으키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본인이 직접 '한번 더 슛을 가고 싶다'고 자청하기도 했다. 윤아씨의 제안으로 한 번 더 촬영한 장면이 영화에 고스란히 쓰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윤아가 '엑시트'로 보여준 성장이 더욱 눈부신 이유는 용기있는 작품 선택 덕분이기도 하다. 임윤아는 그간 걸그룹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살려 로맨스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여 왔다. 스크린 데뷔 역시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살릴 뿐만 아니라 가장 잘하고 익숙한 캐릭터와 장르를 택하는 게 쉬운 길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임윤아는 로맨스의 여주인공이 아닌 푼수에 철없는 처제 캐릭터('공조')로 변신을 주며 스크린에 데뷔했다. 첫 스크린 주연작 역시 마찬가지다. 뻔한 장르가 아닌 한국 영화에서는 아직은 생소한 장르인 재난 영화를, 그것도 고난도의 액션 스킬과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액션 영화 '엑시트'를 택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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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러닝타임 내내 촌스러운 유니폼 상의에 트레이닝 바지 하나만 입고 달리고 구르고 기어오르는 임윤아. 그 모습에서는 관객들이 본 건 아이돌 소녀시대가 아닌, 충무로의 가장 강력한 블루칩으로 떠오를 '영화 배우 임윤아'였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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