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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본의 메가 히트작 '백조의 호수'가 9년만에 내한, LG아트센터 무대로 돌아온다. 오는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총 16회 공연을 펼친다.
'백조의 호수'는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매튜 본의 탁월한 재능이 빛나는 작품이다. 매튜 본은 원작의 동화를 현대 영국의 왕실을 배경으로, 유약한 '왕자'와 그가 갖지 못한 강인한 힘과 아름다움, 자유를 표상하는 존재인 '백조' 사이에 펼쳐지는 가슴 아픈 드라마로 변형시켰다. 웅장하면서도 다채로운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신비로운 호수와 화려한 왕실 무도회, 런던 뒷골목의 술집 등 왕자의 환상과 현실 속의 공간을 오가며 마치 영화를 보듯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특히, 깃털 바지에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내고 백조로 분한 남성 무용수들의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군무는 강한 힘과 카리스마를 발산해내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1995년, 매튜 본은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를 남성 백조가 등장하는 현대적인 버전으로 새롭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는 세트 디자이너 레즈 브라더스톤, 조명 디자이너 폴 콘스타블 등과 함께 작품을 구상하고 주역인 '백조' 역으로 영국 로열 발레단에서 활동하던 아담 쿠퍼를 캐스팅한다.
1998년 '백조의 호수'는 뉴욕 닐 사이먼 씨어터에서 124회를 공연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 무용 공연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1999년 토니 어워드 최우수 연출가상, 최우수 안무가상,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미국에서도 대성공을 거둔다. 2000년에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부분에 발레리노로 성장한 성인 빌리(아담 쿠퍼)가 힘차게 도약하는 장면이 삽입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2014년 이후 한동안 투어 공연을 하지 않았던 '백조의 호수'는 2018년, 무대, 조명, 의상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영국과 세계 투어를 다시 시작했다. 특히, 주역인 '백조'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두 명의 무용수, 윌 보우지어, 맥스 웨스트웰은 파워풀한 춤과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 받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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