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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 백조'가 돌아온다…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9년 만에 내한

기사입력 2019-08-13 10:30



매튜 본의 메가 히트작 '백조의 호수'가 9년만에 내한 공연을 펼친다. 사진제공=LG아트센터, @Photo by Johan Persson

매튜 본의 메가 히트작 '백조의 호수'가 9년만에 내한, LG아트센터 무대로 돌아온다. 오는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총 16회 공연을 펼친다.

고전 발레의 상징과도 같은 섬세하고 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의 남자 백조를 등장시켜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백조의 호수'는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한 무용 공연이자 초연 후 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용계의 지형을 바꾸어 놓은 걸작이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국내에서 2003년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 이래 2005년, 2007년, 2010년 재공연을 통해 8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대, 조명, 의상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무용수들을 중심으로 더욱 강력해진 '백조'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백조의 호수'는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매튜 본의 탁월한 재능이 빛나는 작품이다. 매튜 본은 원작의 동화를 현대 영국의 왕실을 배경으로, 유약한 '왕자'와 그가 갖지 못한 강인한 힘과 아름다움, 자유를 표상하는 존재인 '백조' 사이에 펼쳐지는 가슴 아픈 드라마로 변형시켰다. 웅장하면서도 다채로운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신비로운 호수와 화려한 왕실 무도회, 런던 뒷골목의 술집 등 왕자의 환상과 현실 속의 공간을 오가며 마치 영화를 보듯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특히, 깃털 바지에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내고 백조로 분한 남성 무용수들의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군무는 강한 힘과 카리스마를 발산해내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1995년, 매튜 본은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를 남성 백조가 등장하는 현대적인 버전으로 새롭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는 세트 디자이너 레즈 브라더스톤, 조명 디자이너 폴 콘스타블 등과 함께 작품을 구상하고 주역인 '백조' 역으로 영국 로열 발레단에서 활동하던 아담 쿠퍼를 캐스팅한다.

'백조의 호수'는 1995년 11월 영국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초연되었는데, 깃털 바지를 입은 근육질의 남성 무용수들이 등장하자 일부 관객들은 야유를 보내며 극장을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클라이맥스가 끝나자 남은 관객들은 열광적인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냈고, 주요 언론들은 만장일치의 호평을 쏟아냈다.

1998년 '백조의 호수'는 뉴욕 닐 사이먼 씨어터에서 124회를 공연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 무용 공연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1999년 토니 어워드 최우수 연출가상, 최우수 안무가상,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미국에서도 대성공을 거둔다. 2000년에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부분에 발레리노로 성장한 성인 빌리(아담 쿠퍼)가 힘차게 도약하는 장면이 삽입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2014년 이후 한동안 투어 공연을 하지 않았던 '백조의 호수'는 2018년, 무대, 조명, 의상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영국과 세계 투어를 다시 시작했다. 특히, 주역인 '백조'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두 명의 무용수, 윌 보우지어, 맥스 웨스트웰은 파워풀한 춤과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 받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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