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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열의 음악앨범'은 신승훈, 이소라, 핑클, 루스드폴 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많은 인기를 받았던 대중가요는 물론 제과점, 라디오, PC통신까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과 기억을 상기시키는 추억의 명곡과 소품으로 가득 채워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정해인과 김고은의 탄탄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앞서 2017년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이루지 못한 첫사랑으로 짧지만 굵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제대로 된 케미스트리를 발산, 국보급 멜로 커플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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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손예진, '봄밤'의 한지민, '유열의 음악앨범'의 김고은까지 연달아 멜로 연기를 선보이게 된 정해인은 "어떻게 하다 보니 연달아 멜로 장르를 하게 됐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봄밤' 전에 어느 정도 결정을 한 작품이다. 멜로를 해야겠다는 것보다는 물 흐르듯 하게 된 것 같다. 사실 최근 들어 좋은 기회가 내게 많이 주어졌다. '유열의 음악앨범' 시나리오를 보면서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봄밤'은 전혀 계획이 없다가 안판석 PD가 연락을 줘서 좋은 기회를 주게 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유열의 음악앨범' 속 세 캐릭터 모두 내가 사랑하는 캐릭터다. 그 안에 전무 내 모습이 조금씩 들어갔다. 어느 캐릭터에 제일 가깝냐고 말하기 애매하다. 내 경험에서 끌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적으로 연애는 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 삶과 연기가 연장선을 이어가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각 캐릭터별로 내 모습이 조금씩 담겨있는 것 같다. 멜로 연기가 끝나면 너무 아프고 가슴 아프고 허전하기도 하지만 멜로 연기를 하면서 빠져드는 감정이 좋다. 사랑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좋다. 멜로는 희로애락이 전부 담겨 있는 장르이지 않나? 힘들지만 재미있었다. 그래서 늘 작품을 할 때 상대 배우에게 빠져있다. 지금은 김고은에게 빠져있는 상태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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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를 시작으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멜로킹'으로 등극한 정해인. 쏟아지는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대해서도 겸허한 태도를 취했다. 정해인은 "요즘 많이 알아보냐고 묻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 얼마 전 부모님과 함께 식당에 갔는데 직원이 나를 보면서 '정해인 닮은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 그 이야기에 부모님이 웃으셨고 나는 '그런 이야기 종종 듣는다'하고 답했다. 또 '봄밤' 촬영할 때 촬영 중간 식사하러 스태프와 장어구이 집에 간 적이 있다. 직원이 나를 보면서 긴가민가하더라. 나중에 우리가 계산하고 나가는 길에 직원이 CCTV 보면서 내 모습을 확인했다. 주변 직원들과 '거봐, 정해인 맞잖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있던 스태프와 머쓱해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케미 장인' '멜로 장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케미 장인' '멜로 장인'으로 불러주는 데 좋은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손예진, 한지민 선배들도 '유열의 음악앨범'을 기대한다고 하더라, 다들 '보고 싶다'라는 응원 메시지는 보내줬다"며 "'멜로 장인'으로 불러줘서 감사하지만 그런 수식어는 나를 더욱 채찍질하게 되는 것 같다. 나한테 만족한 순간 박살 난다 생각한다. 그때부터 나는 곤두박질치는 것이다"며 "'멜로 장인' 비결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선후배든 누군가와 연기를 할 때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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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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