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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엄태구(36)가 "링에 오르는 복싱 선수의 심정, 배우가 현장에 나가는 심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런 신개념 코믹 복싱 영화 '판소리 복서'는 매 작품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며 충무로에 존재감을 드러낸 엄태구와, 연기와 예능을 모두 사로잡은 연기돌 이혜리, 국보급 신스틸러 김희원이 뭉쳐 날것의 신선한 조합을 완성했다. 특히 '잉투기'(13, 엄태화 감독) '차이나타운'(15, 한준희 감독) '밀정'(16, 김지운 감독)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안시성'(17, 김광식 감독) 등 선 굵은 캐릭터를 맡으며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엄태구는 '판소리 복서'에서 어수룩하고 엉뚱하지만 복싱만큼은 누구보다 애착이 크고 사랑하는 캐릭터를 연기해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그는"일단 복싱 기본 자세를 열심히 배우고 장단을 들으면서 안무를 짰다. 복싱 코치가 일대일로 동작을 가르쳐줬다. 동작들이 실전에도 쓸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연구했는데 시합에서도 실제로 판소리 복싱 동작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예로 외국 권투 선수들 중에는 힙합 느낌으로 시합을 하는 분이 있다고 하더라"며 "영화 초반 오프닝에서 병구가 바닷가에서 판소리 복싱을 하는데 그 동작을 정말 열심히 짰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 나오는 판소리 복싱 동작은 막무가내였다. 우리나라 고유의 흥을 담아 몸가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했다. 힘든 점도 있었다. 복싱을 하다보니 여기저기 다 쑤셨다. 복싱을 하면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후유증 같은 것 같다. 작품이 끝난 뒤에도 계속 복싱을 하고 싶었는데 여기저기 몸이 쑤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구에 더욱 감정을 이입했던 부분은 병구에게 복싱이 있다면 내겐 배우로는 연기라는 지점이다. 복싱하면서 느꼈는데 매일매일 운동한다는 게 쉽지 않더라.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적어도 이 작품을 하면서 나도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처럼 매일 훈련해야 할 것 같았다. 선수들이 링에 올라가는 심정이 내가 현장에 가는 심정과 비슷한 것 같다. 늘 떨리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링에 오르는 선수들의 기분을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런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판소리 복서'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 복서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 최준영 등이 가세했고 정혁기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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