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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블락비 박경이 '사재기 전쟁' 폭탄을 투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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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드러머 김간지도 팟캐스트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서 "사재기 브로커가 직접 찾아와서 음원 순위 조작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적 있다. 브로커가 8, 우리가 2로 수익분배를 하자고 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신곡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고 바이럴 마케팅으로 순위가 오른 것처럼 하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래퍼 마미손은 사재기 디스곡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발표했고,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회장도 자신의 SNS에 "사재기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합니다 . 힘내세요"라는 글로 응원을 전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도 나섰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음반 음원 출판 사재기 실태에 대해 잘 아시거나 이를 제안받은 분들,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불법 조작하는 업체 또는 기술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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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혹은 음반 사재기 의혹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불거졌던 문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무명가수들이 최정상 인기 아이돌까지 차트 아웃을 시키며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는 사례가 줄줄이 이어졌다.
당시 문제적 가수들은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 마케팅 노하우로 순위를 올릴 수 있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대중은 단순 홍보만으로 무명가수가 수십만 팬덤을 움직이는 아이돌보다 높은 순위를 낼 수 있는지, 최근 SNS 트렌드가 페이스북이 아닌 상황에서 '페북픽'이 탄생할 수 있는지, SNS를 잘 사용하지 않는 50대 이상 차트에서도 송가인 등 '슈퍼 대세'보다 발라드 가수들이 강세를 보일 수 있는지, 그토록 오래 차트 상위권에 머물렀다면 '메가 히트곡'으로 분류될 만한데 해당 가수들의 노래나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뭔지, 오랜 시간을 들여 서서히 입소문을 탄 것도 아닌데 갑자기 아무도 알지 못하는 무명 가수가 음원 발표 당일 차트 10위권 안에 랭크될 수 있는 것인지 등의 이유로 합리적 의심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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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자체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양심만 버려둔다면 오히려 가성비 훌륭한 장사다.
이번 박경의 사재기 발언 논란 이후 윤민수의 아내 김민지 씨는 "우리 회사는 사재기 할 만한 돈이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음원 사재기는 선 투자가 아닌 수익 분배 형식으로 이뤄진다. 초기 비용을 냈다 하더라도 문제는 없다. 음원 차트 1~10위에 오른 곡은 대체로 순위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일주일 이상 같은 순위에 머물 경우 적게는 1억원, 많게는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보다 훌륭한 인풋 대비 아웃풋은 없는 셈이다.
그렇다면 문제의 시발점이 된 음원차트에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데, 음원 차트들은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로우데이터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빌보드가 음반 번들 판매 방식이 소비자의 진짜 관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적극 수렴해 더욱 엄격한 차트 산정 규칙을 적용하기로 하는 등 끊임없이 조작과 오류에 대한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는 것과는 아주 다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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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차트 조작 여부가 밝혀져야 하고, 바이브 등도 조작을 하지 않았다는 자료를 제출하는 등 사실관계를 소명하겠다고 나섰으니 어느 정도의 수사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또 성시경을 비롯한 이들이 '브로커'에 대한 증언을 이어가며 실체도 잡혀가고 있다. 여기에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그것이 알고싶다'까지 가세한 만큼, 이번 '사재기 전쟁'으로 일련의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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