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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역배우 김강훈(10)이 연기자가 된 이유를 밝혔다.
공효진부터 강하늘, 김지석, 이정은, 김선영, 오정세, 손담비, 염혜란, 고두심, 김강훈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시청자들의 재미를 더했고, 수백억대의 드라마가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만나는 이 때 '동백꽃 필 무렵'이 가진 스토리의 힘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기 충분했다. 여기에는 특히 임상춘 작가의 힘이 컸다. 임상춘 작가는 '백희가 돌아왔다'(2016)를 시작으로 '쌈, 마이웨이'(2017) 등에서 유머러스한 필력을 자랑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김강훈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 '동백꽃 필 무렵'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강훈은 "연기를 할 때 감독님과 몇 번 만나서 대본리딩을 했는데 그것 때문에 연기를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화를 잘 못 내서 감독님이 소리를 지르는 것을 '이렇게 지르라'고 해서 엄마 지킬 때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차영훈 PD는 "강훈이가 연기가 좋아지는 것이 작품 중에 계속 보였다. 1회, 2회, 3회, 4회를 할 때에 비해서 나중에 더 성장하는 것을 보는데 이 작품 중에 사춘기가 오고 정신적으로 성장을 하는가 싶을 정도로 점점 성장을 했고, 18부 같은 경우는 강훈이가 캐리한 회차였다. 아빠한테 갔다가 단무지를 먹다가 엄마한테 오는 회차였는데, 그 회차에서의 필구의 감정연기는 너무 독보적이었고 그 회의 감정연기를 이끌어준 회차라서 장하고 대견했던 기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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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강훈은 "잘생겼다는 칭찬보다는 연기를 잘한다는 평가가 더 좋다. 연기를 잘하는 것이 제 꿈이니까 연기를 잘하는 것이 더 좋은 칭찬 같다"고 말했다. 김강훈은 "저에게 연기는 일상이다. 친구들은 학교다니는 것이 일상이고 노는 것이 일상인데 연기가 일상이라 연기를 맨날 하고 학교 다니는 것이 일상 같다. 1학년 때에는 학교에 계속 가고 싶었는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교가 점점 싫어진다고 해야 하나. 공부가 점점 어려워지니까. 짜증이 나고, 혼자 문제를 풀다가도 울컥한 적이 많았다. 아쉬운 것은 친구들을 못 만나는게 아쉽기도 하다"면서도 "반에서 10등 안에는 든다"고 자랑했다.
또 촬영 중 힘들었던 점을 묻자 김강훈은 "힘들었던 것은 딱히 없지만 야구장 신이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더웠다. 그래서 야구장 신이 너무 더웠고, 실제로 공을 세게 맞아서 피멍이 들었다. 그래서 아팠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차 PD는 "가짜공으로 연기를 했는데 그래도 공이라서 만만치않았나 보다. 허벅지 쪽으로 던진다고 했는데 그 날은 몰랐는데 다음날 멍이 들었다고 해서 마음 깊이 사과했다"고 밝혔다.
김강훈은 "처음에는 다섯 살 여섯 살 때 아무 것도 모르고 엄마 손에 끌려 갔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이후부터는 연기가 재미있어서 제가 하게 되는 것 있다"며 "아홉 살 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고 재미있어졌다. 점점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었고, 대사를 외우는 것들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며 "대사를 외우는 비결은, 엄마가 빨리 외우면 나가서 놀아도 된다고 해서 그때부터 빠르게 외우게 됐다"고 자신만의 비결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김강훈은 "저는 제 연기를 못 본다. 쑥스럽더라. 그래서 본방송으로 못 보고 나중에 따로 본다. 엄마랑 아빠랑 동생만 연기를 보고 저만 나중에 게임을 하고 있다"며 "저는 제거 못보고 넘긴다. 왜냐면 뭔가 오글거린다. 엄마랑 아빠는 보는데 많이 쑥스러워서 제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다른 사람과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못 보겠더라"고 밝혔다.
차영훈 PD는 "압도적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굉장히 탁월하다. 어쨌든 이 나이에 그 감정의 경험이나 이런 것이 사실 작을 수밖에 없고 유복하게 잘 자란 친구임에도 상상력이 큰 것 같다. 저도 궁금해서 '너 울 때 무슨 생각해'를 물어본 적 있는데 '엄마 죽은거 생각해요'라고 해서 놀란 적이 있는데 그 수준을 넘어서서 작품에 빠져들어서 캐릭터와 동화가 돼서 감정을 표현하는데 또래의 좋은 배우들이 많지만, 감정표현이 탁월하고 나이에 비해 굉장히 동안이다. 너무 귀엽게 생긴 얼굴이라서 사실은 여덟 살 필구를 하기에 열한 살 강훈이는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용기를 내고 싶었다. 너무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는데 나이적으로 부담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김강훈은 "보지는 못했는데 18회에 차 안에서 우는 장면이 찍으면서 뭔가 진짜 울었다고 해야 할까. 감정을 잡은게 아니라 슬퍼서 울었다. 상황이 너무 슬퍼서 그냥 울었던 것 같다"며 문 앞에서 보여줬던 오열 신에서는 "원래 한 대 때리는 건데 제가 못 울어서 동백이 엄마가 두 대를 때렸다. 그냥 울려고 했는데 감정이 안 잡히더라. 동백이 엄마가 때리니까 눈물이 핑 고였다. 그거랑 차 안에서 울었던 것이 가장 잘 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해 파안대소하게 했다.
김강훈은 "드라마가 따뜻한 것 같다. 감독님이 대본리딩에서 말할 때 스릴러도 있지만, 따뜻한 감정이 남으면 좋겠다고 했다. 엔딩이 너무 따뜻했고 20부가 너무 좋았다"며 "정숙 할머니가 '엄마는 널 사랑했어'라고 하는데 눈물이 났다. 엄마는 없으면 안되는 존재 같다. 엄마는 없으면 안될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28일 오후 10시 스페셜방송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종영한다. 김강훈은 차기작으로 MBC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를 결정하고 촬영에 임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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