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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상을 받는다는 건 분명히 기쁜 일이죠. 그런데 더 기쁜 일은 나를 바라보고 사는 두 여자가 좋아하는 게 더 기쁜 것 같아요. 하하."
충무로 최고의 '캐릭터 장인' 배우 조우진(40)에게 최고의 순간, 최고의 영광, 그 종착지는 결국 가족이었다. 수상의 행복은 사랑하는 아내와 딸의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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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조우진은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끝나고 가장 먼저 아내에게 달려가 수상 트로피를 안겼다. 무릎을 꿇고 아내에게 트로피를 건넨 조우진은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배우이자 남편이었다.
조우진은 "민망하지만 가장 먼저 아내에게 트로피를 안기고 싶었다. 상 받는 일은 분명 기쁜 일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기쁜 일은 나의 두 여자가 상을 받는 나를 보며 좋아하는 게 더 기쁜 일이다.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제일 하고 싶었던 게 동료들과 뒤풀이를 하는 것도 있지만 나와 동고동락하고 고생 많이 했던 서열 2위 아내에게 트로피를 안겨주는 것이었다. 서열 1위인 공주님보다 서열 2위에게 트로피를 꼭 안겨주고 싶었다"며 "예전 아내가 여행을 갔다가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진 트로피 모형을 사 와 내게 선물해줬다. 아내가 '열심히 잘해보자'며 '내가 주는 트로피'라면서 건네줬다. 너무 고맙기도 했고 낯간지러워서 '뭘 이런 걸 다 사 왔느냐'고 부끄러워했는데 막상 청룡영화상을 받으니 그날이 정말 많이 생각났다. 진짜 트로피를 꼭 선물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됐고 아내 역시 너무 기뻐해서 나 역시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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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은 "'내부자들' 이후 다양한 작품을 이어갔다. 한 번은 2편의 영화와 1편의 드라마를 같이 촬영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하루만 쉬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후에는 특별히 쉬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한 것 같다. 몸살로 아픈 적 외에는 쉬지 않고 달렸던 것 같다. 확실히 지금은 예전보다 여유가 생기고 숨을 조금 돌릴 수 있게 됐다. 몇몇 선배들은 나를 보며 '적당히 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모든 게 나에겐 감사한 일이다. 과거 무명 시절 한 작품이라도, 대사 하나라도 고팠을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나를 생각하면 힘들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불과 몇 년 전이지만 결핍이란 게 온종일 가득 차 있었다. 그때 고개 숙이고 고뇌하고 있던 나를 봤을 때 지금의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곱씹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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